창업투자회사들이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중기의 잇단 부도와 기업공개요건강화등으로 영업환경이 극도로
악화,사활위기까지 대두되고있는가하면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가 미미해
본래의 기능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까지 받고 있어 이들 창투업계의
활성화대책이 시급히 요구되고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말현재 53개 창투사들이 올들어 모험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2백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비해 13%나 감소됐다.
투자건수 또한 36건에 불과,지난해 동기의 52건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이같이 투자실적이 저조한것은 중소기업들의 부도가 잇따르고 있는데다
경기침체로 투자분위기가 냉각되고 있는데 따른것으로 지적되고있다.
또 증권시장의 장기침체및 기업공개요건강화로 투자금의 회수전망이
불투명해짐에따라 신규투자를 꺼리고 있고 오히려 기투자금도 회수하기에
안간힘을 쏟고있다는것이다.
올1.4분기중 투자금회수액은 1백10억원으로 지난 한햇동안의 3백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있다.
투자금회수는 투자대상인 유망중소기업을 찾아 창업기업의 성장을
촉진시켜야될 이들 창투사들이 오히려 성장을 저해시킨다는 역기능을
낳고있는것이다.
이는 투자기업을 상장시켜 투자금을 회수하기보다는 투자원금이라도 챙겨
영업손실을 최소화하려는 자구의 몸부림으로 이해되기도하지만
업계일각에서는 파행운영이라고 못박고있다.
업계관계자는 창투사의 이같은 파행운영에 대해
"중소기업창원지원법"에의해 설립된 이들회사들이 당초설립의도를 스스로
퇴색시키고있는것이라고 지적4했다.
반면 창투사들은 열악한 투자환경뿐만아니라 투자재원이 없다고
말하고있다.
국내53개창투사와 31개투자조합이 지난86년부터 올3월말까지 투자한
규모는 1천1백52건에 3천8백15억원이다.
지금까지 마련된 총투자재원(자본금+투자조합)6천4백27억원의 60%에
해당되는 규모.
나머지 40%(2천6백12억원)중 6백66억원은 투자기업에 대출형식으로
지원되어 실제 가용재원은 1천9백46억원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게다가 창투사들이 아직까지 투자에서 나오는 수익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경상비마련을 위해 자본금의 10%선을 운용해야하는점을 감안하면
투자여력은 더더욱 줄어들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있다.
창투사들은 정부가 창투사를 창업회사제조기관으로 보지말고 이윤추구를
통해 중소기업창업에 기여하는 민간투자회사로 인식을 달리해야한다며
이를위해 창투사들의 영업환경을 크게 개선시켜줄것을 촉구했다.
이들 창투사들은 3부시장개설,투자제한완화,자금지원확대등을 통해
흔들리는 영업기반을 확고히해주어야된다고 요구하고있다.
<남궁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