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종회장(63). 지난43년간 오직건설기계분야에만 종사해왔다.
최근 그가 만든 한기업이 설립한지 겨우 1년10개월만에 무려 1백1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단번에 업계에서 선두로 나선것이다.
한국알리막우영이 바로 그회사.
스웨덴의 건설기계업체인 알리막사와의 합작사다.
주생산품목은 호이스트카.
아파트 빌딩등 고층건축물을 지을때 인원과 건자재를 이송시키는
장치이다.
김환종회장은 "이렇게 짧은 기간내에 알리막우영을 급성장시킬수
있었던것은 첫째로 독특한 경영방식덕분이며 둘째로는 합작선을 잘
선택한데서 비롯됐다"고 밝힌다.
김회장이 선택한 독특한 경영방식이란 조직체계중 임원계층을 대폭 축소한
것.
김회장아래 강병우사장을 두고 그아래에 부사장 전무 상무등을 전혀
두지않았다. 곧장 부장으로 연계되도록 한것이다.
현재 이회사의 부장은 심삼섭부장등 모두 4명.
이들 4명의 부장에게는 일반기업의 사장급에 해당하는 전결권을 부여했다.
이른바 "소사장제도"를 원용한 것이다.
이에따라 영업부의 경우 결재기간이 단축돼 수요자의 요구를 빨리
수용할수 있었다. 생산부의 경우는 마음놓고 기술개발비를 쓸수있어
랙피니언기어등 핵심부품을 쉽게 개발해낼수 있었다는것.
둘째로 합작선을 잘 선택한 것이란 스웨덴의 알리막사가 당초의
합작조건을 너무나 잘지켜준 덕분이라고.
안전장치등에 대한 기술이전은 계약보다 더빨리 이전해주고 있다고 한다.
합작비율은 50대50,자본금은 12억5천만원이다.
김회장이 이처럼 좋은 합작파트너를 얻을수 있었던것은 스웨덴사람들과의
각별한 인연덕분.
봉급생활을 청산하고 지난61년 우영산업이란 공기압축기회사를
설립,스웨덴의 아틀라스콥코사의 콤프레서를 수입판매하면서 이곳 사람들과
친해졌다.
김회장이 그동안 스웨덴을 방문한것은 약40여회.
특히 거래선 사장의 가정을 직접방문,며칠씩 함께 보내는 등 인간적인
친분이 후에 합작계약때도 크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덧붙인다. 그동안
현장에서 익힌 기술노하우도 큰도움이 됐다고.
다만 호텔까지 문을 닫아버리는 크리스마스기간이나 북구의 매운
추위속에서 거래활동을 벌이기란 매우 참기 힘든 일이었다고 술회한다.
영하20도이하의 혹한속에서도 함께 현지 공장에서 일하기도 했다는것.
이같은 노고가 빛을 본것이 지난 80년7월. 스웨덴의
아틀라스콥코사로부터 합작투자를 제의받기에 이르렀다.
아틀라스콥코사는 세계최고의 기술을 가진 콤프레서제조회사.
그래서 81년1월 콤프레서를 만드는 한국아틀라스콥코를 설립하게 됐다.
이회사는 알리막우영의 관계회사로 지금도 계속 성장중이다.
이어 김회장을 신뢰하기 시작한 알리막사도 합작을 제의,90년6월
한국알리막을 설립해 성장가도에 들어선다.
물론 알리막우영이 매우 단기간에 급성장할수 있었던 것은 건설경기의
활성화에도 힘입은 바 크다. 그러나 이 회사제품인 호이스트카가 3중의
랙장치를 활용,안전도를 높인것이 각공사장에서 입증되면서 성장에
큰도움이 되기 시작했다.
서울역앞 연세재단 빌딩을 비롯 서울시내신축중인 빌딩곳곳에서 알리막의
호이스카를 볼수있게됐다.
현재 국내 호이스트카시장은 연간 7백억원규모.
이 시장을 두고 28개사가 각축전을 벌이고있다.
이들중 대정기계와 알리막우영이 선두자리를 놓고 팽팽하게 경쟁중이다.
김회장은 49년 서울대농공학과를 졸업한뒤 대한수리조합연합회기술부에
입사하면서부터 건설기계와 인연을 맺었다. 51년부터 4년간 교통부
시설국에 근무하면서도 이분야에서 일했다.
55년부터 우영산업을 설립한 61년까지는 헤닝센(주)에서 건설기계수입업을
맡았다. 평생을 건설기계부문에서만 일해온 산증인이다.
<이치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