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유명백화점들이 어린이날등에 맞춰 외제수입완구를 대량으로 진열
판매하는가 하면 가공식품시장에는 국적불명의 외국어표기상품이 홍수처럼
쏟아져 들어오고 있어 어린이소비자들의 외제선호심리를 부추길까 우려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백화점들이 선보이고 있는 어린이선물용
완구는 미국 일본 프랑스등 외제수입품이 상당수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 홍콩산제품도 크게 늘어나는등 국산장난감이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수입완구중에는 덴마크에서 직수입된 레고시리즈가
최고12만원(공항열차)과 8만2천원(카리브해적선)의 고가에 팔려 어린이들의
과소비와 외제선호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미니카는 프랑스산 마조레트시리즈가 수십여종씩 매장을 뒤덮고 있으며
미국제품인 빅버드만화경과 배트맨플레이도등이 집중진열돼
어린이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시장잠식속도가 빨라지고있는 중국산완구는 모형 군인 물총
원격조종자동차등 1만원안팎의 중.저가제품에서 국산품을 밀어내고 있고
홍콩제품도 상당수 눈에 띄고 있다.
일본산이 판치는 조립장난감 로보트의 경우 L백화점은 최근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간담시리즈매장을 별도로 설치,90여가지의
직수입제품을 진열해 놓고있다.
어린이선물로 수요가 왕성해지는 과자류와 빙과에도 국적불명의
외국어표기 상표가 성행,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컵스컵스 매로나 두리스(빙과),알리바바 마이구미
구미제리(건과),라비엔느(청량음료)등 국적불명의 외국어상표가 소비자들의
시선을 잡기위한 수단으로 무차별로 쏟아지고 있으며 국어문화훼손을
우려하는 학계의 우려에도 불구,그속도는 조금도 늦춰지지 않고있다.
현행식품위생법시행령규칙(제6조)에는 외래어사용으로 인해 외국제품으로
혼동할 우려가 있는 식품의 광고및 표시를 금하도록 하고 있으나 업체들은
이를 무시하고 있는데다 일선유통업체에서는 외제품판촉에만 열을 올려
어린이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국산품과 우리말상표는 제대로 발붙일곳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외국제품과 외국어상표의 범람은 무엇보다 마진이 좋고 판매활동이
손쉽다는 점이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제과업계의 한관계자는
어린이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기 위해서는 외국어상표를 쓸수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