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경찰국 소속 백인경찰관들의 흑인집단구타사건인 `
로드니킹''사건에 연루된 가해경찰관들에게 무죄평결이 내려지자 이에
격분한 흑인들이 30일오전9시께(이하 한국시각)부터 LA시내 곳곳에서
폭동을 일으켰다.
이 폭동으로 30일오후9시현재 5명이 사망하고,150여명이 부상한것으
로 알려졌으나,인명피해는 시시각각으로 늘고있으며 150여개의 건물이
불에 탔다.
톰 브래들리 LA 시장은 LA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피터 윌슨캘
리포니아 주지사는 주방위군출동을 명령했다.또 부시대통령은 LA시민들
에게 평온과 법의 준수를 호소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한인교포상가 200여개가 입주해있는 슬라우스 스와밋(연쇄상가
)에서는 흑인들이 총격을 가하자 10여명의 경비원들이 응사,한동안 총
격전이 벌어졌다.박종상 LA총영사에 따르면 흑인들이 200여군데에 크고
작은 방화를 해 스와밋상가를 비롯,교포상가 50여개가 불에 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또 일부 한인들은 가게안에 갇혀있는 것으로 파
악됐다고 전했다.
LA총영사관은 교포방송을 통해 흑인들의 분노가 코리아타운으로 확산
되지않도록 하는등 `교민안전대책''을 직접 방송하고있다.또 한인청년60
명등 교포200여명은 올림픽가를 중심으로 한 코리아타운을 지키기 위해
경비를 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LA에는 약40만명의 한인교포가
살고있다.
이번 LA의 대규모 흑인폭동사태는 지난65년의 `와츠''사건이후 25년만의
최악의 폭동으로 기록된다.
폭동의 발단이 된 `로드니킹''사건은 작년3월3일 LA경찰국소속 백인경
찰관4명이 흑인인 로드니킹을 집단구타한 사건인데,이사건의 재판에서
혐의 경찰관에게 무죄평결이 내려지자 평결결과에 흥분 격분한 흑인들
이 방화와 약탈을 하면서 폭동은 비롯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