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학력 중산층 여성의 자아성장프로에 주력 ***
"아이를 다 키워 시간적 여유는 생겼지만 할 일이 없어 정신적으로 방황
하는 고학력 중산층 여성인력을 낭비하지 않고 사회에 기여할 수 없을까
하는데 가장 관심이 깊습니다"
17일 열린 총회에서 한국부인회 새 회장에 선출된 임명순회장(52,
중앙대 도서 관학과 교수)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여성들의 자아성장에
필요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지난 18년 동안 한국부인회 회장을 맡았고 이번에 명예회장 겸 이사장
으로 물러난 박금순 전회장의 뒤를 이은 그는 "오랫동안 부인회를
맡아 1백20만 회원을 거느린 큰 단체로 키워온 전임회장의 뜻을 이어
열심히 일하겠다"고 새로운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86년부터 이 회의 부회장직을 맡아 오기는 했었지만 여성단체운동
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던 편.
임회장은 초대 상공장관, 제헌의원등을 지낸 여성정치가이자 중앙대를
설립한 교육자이면서 한국부인회를 탄생시킨 고 임영신여사의 조카딸이기도
하다.
"단호한 결단력을 지녔으면서도 섬세하고 감성적이었으며 `큰 일을
하는 사람은 작은 일에도 정성을 들인다''고 늘 말씀하셨다"고 임여사를
기억하면서 "사회에 기여하고 여성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한국부인회의
설립 정신을 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전국 조직에 대해 아직 생소해 조직관리는 박명예회장의 자문을
얻고 실무는 임원진의 협조를 구해나갈 생각이라고 앞으로의 업무 구상을
밝혔다.
부인회는 올해 임영신상을 제정, 사회를 위해 밖에 드러내지 않고
숨어서 일하는 여성을 발굴해 창립기념일인 10월9일 시상할 계획으로
있다.
이화여중고를 졸업하고 중앙대 재학중 미국에 유학, 뉴욕 롱아일랜드
대학에서 도서관학 석사학위를 땄다.
가족으로는 사업을 하는 남편 박남초씨(57)와 두 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