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자칼럼 > 헐리는 고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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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는건 그 "역사의 이끼"를 의미한다.
사람들이 로마를 찾는 이유는 쓰러져가는 원주와 폐허에 대한 경의
때문이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에 오르면 판테온신전의 무너진 형해와
마주친다. 무릇 유적과 유산은 보존이 생명이다. 함부로 망가뜨리거나
방치하면 값진 "역사의 경험"이 무로 돌아간다.
1차대전때 파리시민이 총한방 쏘지 않고 독일군에게 파리를 내주었던건
오직 값진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이탈리아 베로나시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연의 무대이다. 허구의
인물이었지만 독자들의 성화에 못이겨 동상이 세워지고 무덤이 만들어졌다.
런던북부의 스트래트퍼드 온 에이번에는 셰익스피어의 생가가 있다.
삐걱거리는 계단과 통나무 의자들이 작가의 생시를 재현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이것을 보러 먼 여로를 더듬는다. 이 셰익스피어산업으로
휘청거리는 영국경제에 큰 보탬이 된적도 있었다. 모두 다 문화예술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의 소산물이다.
최근에 "마아스트리트선언"으로 유명한 화란의 마아스트리트도 시중
1천3백여개의 건물이 문화재의 대접을 받는다. 부러운 일이다.
역사유물의 보존에 관한한 우리나라는 거의 영점에 가깝다.
행정편의주의가 곁들여진 무관심 속에 마구잡이로 헐리는 "역사의
현장들"은 가슴을 아프게 한다. 특히 해방전후 격동기를 살다간
독립지사들-여운형 송진우 장덕수등의 옛집은 시방 칼국수집이나 3층
양옥으로 탈바꿈하고,백범 김구가 비명에 간 경교장은 한 병원건물로
쓰이고 있다. 겨우 이화장과 심우장만이 서울시 기념물로 정해져
있을뿐이다.
도대체 이래도 되는것인가. 작가의 생가는 물론이요,공원에서 앉아 놀던
의자마저 고스란히 보존되어 값진 "문화지도"를 간수하고 있는 파리의
긍지를 그냥 부러워만 할것인가. 최근 구소련을 다녀온 한 친구가
톨스토이생가의 선물로 준 단풍잎 하나의 감격은 큰 것이었다. 문화의
숨결은 바로 이런 것이다.
서대문구 홍제동 40번지- 세검정 고개를 넘어 문화촌쪽으로 가다보면 춘원
이광수의 옛집이 있었다. 방 넷 마루 하나,키가 헌칠하게 큰 삼나무가
솟은 한옥. 문학은 모르지만 문학에 경의를 표할줄은 안다면서 춘원의
집을 복원하겠다고 나선 새주인 김모씨의 뒷소식이 궁금하다.
찾아보면 서울만 해도 "큰인물들"의 고택들이 즐비하다. 보존하는 쪽으로
정성을 쏟자
사람들이 로마를 찾는 이유는 쓰러져가는 원주와 폐허에 대한 경의
때문이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에 오르면 판테온신전의 무너진 형해와
마주친다. 무릇 유적과 유산은 보존이 생명이다. 함부로 망가뜨리거나
방치하면 값진 "역사의 경험"이 무로 돌아간다.
1차대전때 파리시민이 총한방 쏘지 않고 독일군에게 파리를 내주었던건
오직 값진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이탈리아 베로나시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연의 무대이다. 허구의
인물이었지만 독자들의 성화에 못이겨 동상이 세워지고 무덤이 만들어졌다.
런던북부의 스트래트퍼드 온 에이번에는 셰익스피어의 생가가 있다.
삐걱거리는 계단과 통나무 의자들이 작가의 생시를 재현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이것을 보러 먼 여로를 더듬는다. 이 셰익스피어산업으로
휘청거리는 영국경제에 큰 보탬이 된적도 있었다. 모두 다 문화예술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의 소산물이다.
최근에 "마아스트리트선언"으로 유명한 화란의 마아스트리트도 시중
1천3백여개의 건물이 문화재의 대접을 받는다. 부러운 일이다.
역사유물의 보존에 관한한 우리나라는 거의 영점에 가깝다.
행정편의주의가 곁들여진 무관심 속에 마구잡이로 헐리는 "역사의
현장들"은 가슴을 아프게 한다. 특히 해방전후 격동기를 살다간
독립지사들-여운형 송진우 장덕수등의 옛집은 시방 칼국수집이나 3층
양옥으로 탈바꿈하고,백범 김구가 비명에 간 경교장은 한 병원건물로
쓰이고 있다. 겨우 이화장과 심우장만이 서울시 기념물로 정해져
있을뿐이다.
도대체 이래도 되는것인가. 작가의 생가는 물론이요,공원에서 앉아 놀던
의자마저 고스란히 보존되어 값진 "문화지도"를 간수하고 있는 파리의
긍지를 그냥 부러워만 할것인가. 최근 구소련을 다녀온 한 친구가
톨스토이생가의 선물로 준 단풍잎 하나의 감격은 큰 것이었다. 문화의
숨결은 바로 이런 것이다.
서대문구 홍제동 40번지- 세검정 고개를 넘어 문화촌쪽으로 가다보면 춘원
이광수의 옛집이 있었다. 방 넷 마루 하나,키가 헌칠하게 큰 삼나무가
솟은 한옥. 문학은 모르지만 문학에 경의를 표할줄은 안다면서 춘원의
집을 복원하겠다고 나선 새주인 김모씨의 뒷소식이 궁금하다.
찾아보면 서울만 해도 "큰인물들"의 고택들이 즐비하다. 보존하는 쪽으로
정성을 쏟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