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평촌신도시 입주를 시작으로 수도권 신도시에 건설중인
아파트들이 속속 완공되면서 이사행렬이 줄을 잇고있다. 예년같으면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최근엔 신도시입주로 기존 주택시장에까지 연쇄적으로
이사바람을 일으키고있다. 더욱이 올해는 수도권 5개신도시에서 모두
입주가 시작돼 이사철과 관계없이 연중 이사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사를 어떻게 해야 좋을지 그 요령과 방법등을 알아본다.
이사를 전문적으로 대행해주는 이삿짐센터는 최근 인기를 끌고있는
포장이삿짐센터와 재래식이삿짐센터가 있다.
포장이삿짐센터는 포장에서 운반 정리까지 이사에 관한 일체의 작업을
계약된 요금을 받고 대행해주는 신종 서비스업. 집주인이 신경쓸 일이
없어 더없이 편리하나 요금이 재래식방법보다 4-5배나 비싼것이 흠이다.
이에반해 재래식이삿짐센터는 운반작업만 해주기때문에 집주인이 손수
짐을 꾸리고 정리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요금이 저렴해 서민들이
손쉽게 이용할수있다.
이 두가지 방법중 어느것을 택하던 집주인은 이사전후에 주소 차량
전화등을 이전하는 행정업무는 직접해야한다.
포장이사대행업체이용="아침에 아파트키를 맡기면 새집에서 저녁을 먹을
수 있습니다"
포장에서 운반 정리까지 이사의 전과정을 대행해주는 포장이삿짐센터는
최근 소득수준향상과 바쁜 사회생활로 새로운 이사업종으로 정착되고있다.
포장이삿짐업체는 지난87년 통인익스프레스가 처음 서울에서 선보일때만
해도 일부고소득층에서만 이용했으나 최근엔 중산층 젊은 맞벌이부부
에게도 인기를 끌고있다.
이에따라 업체수도 50여개사로 늘어났으며 일부직원들이 간혹 약속에 없는
웃돈을 요구해 부작용을 빚기도하는것으로 소비자단체에서 확인되고있다.
포장이삿짐센터를 이용하려면 우선 전통이있고 규모가 큰 업체를 찾는것이
중요하다.
차량 1-2대만으로 이 업종에 뛰어들어 물품을 파손하거나 점심값을
요구하는 사례가 간혹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웃이나 친지들로부터 한번 이용해본 업체를 소개받는것도 괜찮겠으나
지난1월 업계발전을위해 5개 회사가 결성한 한국전문이주업협의회(575-
5900)를 통해 소개받는것도 좋을것 같다.
포장이삿짐센터를 활용할때 특별히 주의할것은 없지만 요즘같은
성수기때는 한달전쯤 예약해야 이용이 가능하다.
전화로 예약하면 견적사원이 방문해서 이삿짐의 부피와 작업조건등을
감안해 요금을 산출한다.
이때 요금이 예상외로 많이 나올때는 이사계약을 하지않아도 무방하다.
이사는 하루 포장,하루 운반 정리로 이틀동안 진행된다. VIP로 신청하면
운반과 정리를 하루씩 나누어 3일간 한다.
반면 포장이나 정리작업을 집주인이손수할때는 하루로 줄일수도있다.
최근 신규업체들의 대거 참여로 서비스 가격경쟁도 점차 뜨거워지고있다.
VTR로 녹화후 새집에서 종전대로 완벽하게 재배치하는가하면 고가사다리
차를 외국에서 수입,작업시간을 단축시키기도 한다. 또 주부사원을 채용,
주방용품의 안전도를 높이는 업체도있다.
고가사다리차를 도입한 업체는 신규입주아파트에서 곤돌라를 예약해야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없앨수있다며 홍보하고있다.
신규포장이삿짐센터중에는 할인기간이라며 기존업체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한후 웃돈을 요구하거나 파손물품에대한 배상을 거부하는곳도
있는것으로 알려지고있다.
포장이삿짐센터의 이용요금은 업체별로 약간씩 차이가 있는데 업계에서
가장 오래된 통인익스프레스의 경우 기본이 50만원(13평형 아파트의
이삿짐기준)이고 30평형정도되면 80만-1백만원정도.
정리하는날을 하루더 잡아 커튼 액자까지 달아주는 VIP서비스는 요금이
이보다 20-30%정도 더 비싸다. 60평형이상 빌라주민들은 1백70만
-2백만원씩 부담하며 이를 이용하는것으로 알려지고있다.
포장이삿짐센터의 이같은 요금수준은 이삿짐의 부피 작업난이도
이동거리에따라 결정된다. 그러나 그 결정은 순전히 견적사원의
"눈대중"에 의존하기때문에 객관적이지 못한게 결점.
이에따라 통인익스프레스 모던리빙 골든팩 익스프레스 이스턴리빙 연두와
파랑등 5개사는 지난2월 "한국전문이주업협의회"라는 친목단체를 만들어
요금체계화작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있다.
현재 협의회가 구상중인 요금체계화는 이삿짐을 7가지로,작업조건을
6가지로 나눈다음 각 부류별로 가중치를 두어 요금을 계산하는 방식.
예컨대 피아노등 중량물은 1CBM당 2만6천원으로 일반가구류보다 1.1배
높게하고 운송구간이 13층에서 13층으로 이사하면 2층이하에서 2층이하로
이사하는 경우보다 1.15배 높게 책정한다는것.
협의회측은 이같은 요율체계를 이달말까지 완성,5개회원사에서 5월부터
공동시행할 계획이다.
협의회는 또 회원사들과 고객간에 빚어지는 파손품에대한 보상시비를
협의회자체에서 해결키위해 공인손해사정인제도도 도입키로했다.
포장이삿짐센터들은 대행업무외에 이삿짐보관업무도 하고있다.
이는 이사할 사람이 보수등의 관계로 새집에 들어갈 형편이 못되는 경우를
위한 것.
비용은 1CBM을 보름보관할때 1만원으로,30평형아파트정도(약30CBM)의 짐을
보름동안 보관하면 약30만원선이다.
한편 포장이삿짐센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남에따라
(주)데이콤은 올들어 천리안에 이사안내서비스를 추가,일반인들의 호응을
얻고있다.
통인익스프레스가 정보를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이사에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사신청을 직접 받고있는데 1주일에 2-3건정도 접수되고있다.
재래식방법=최근 포장이삿집업체들에 시장을 빼앗기긴했으나 여전히
서민들로부터 많이 애용되고있다.
재래식 이삿짐센터의 장점은 누구나 손쉽게 저렴한 가격으로 활용할수
있다는 점이다.
규정이외의 웃돈이나 점심값을 강요해 한때 업계전체의 이미지를 흐리게
했으나 최근 이같은 사례가 많이 줄어들고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삿짐센터는 해당지역의 전화국에 2424 또는 1324를 돌리면 거의
틀림없이 나온다.
전화로 계약할때는 이삿짐부피와 이사거리를 정확히 알려줘 나중에
추가요금시비가 발생하지않도록 해야 한다.
가급적 업소를 직접 찾아가 허가업소인지 확인하고 관인계약서상에 서면
계약하는게 나중의 파손 훼손발생에 대비해 안전하다.
이삿짐센터의 요금은 기본 특수화물할증료 대기료등으로 이루어진다.
기본요금은 2.5t이 10 이내이면 1만4천1백60원,20 이내면 1만9천10원이고
8t이 10 이내면 2만7천5백60원이고 20 이내면 3만7천1백20원이다.
할증료는 생동물이 40%,무게나 부피가 큰 활대품50 60%,파손되기쉬운
이손품 40%등이다.
차가 대기할때 2.5t이하는 50분,2.5-6.6t은 60분 6.5t이상은 90분까지
기본으로 무료이며 그이상이면 30분마다 2천3백10(2t이하)-4천8백50원(12t)
씩 추가된다.
이외 부대작업요금으로 피아노 대형냉장고는 1대당 1만원씩 추가된다.
이같은 기준에따라 계산했을때 2.5t차량으로 10 이내에서 아파트 3,4층
높이로 이사하면 약13만원정도 부담하게된다.
재래식이삿짐센터를 이용할때 집주인이 해야할 일중 가장 중요한 작업은
포장이다.
포장은 파손이 안되도록 완전하게 하고 품목별로 잘 분류해야 안전하고
편리하다.
불필요한 물건이 집안에 자리잡고있는 것은 그만큼 좁은 집에서 사는
것이므로 이사1주일전쯤 알뜰시장에 가서 팔거나 교환하도록한다.
포장할때 이사후 당장 필요한 용품은 별도로 분류,새집에가서 당황하지
않도록한다.
귀중품은 직접 운반하고 유리용품은 겉포장에 주의표시를 해둔다.
새집에 이삿짐이 도착하면 인부들에게 미리 가구배치계획을 알려줘 두번
손이 가지않게 한다. 간혹 재배치를 요구하다 추가요금시비가 생기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포장 정리때 일손이 부족하면 이사전용파출부를 이용해도 좋다.
서울 마포부녀복지관(719-9866)이나 구로 부녀복지관(802-1085)으로
연락하면 된다. 비용도 1인당 2만원이며 2인1조로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