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가 합작선인 미쿠어스사의 맥주를 OEM(주문자 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도입,연내에 시판할 것을 검토하고 있어 국내맥주시장의 3파전이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될 조짐이다.
31일 진로그룹의 한관계자는 "94년의 맥주공장완공전에 미쿠어스사의
맥주를 OEM방식으로 들여와 시판하는 것이 검토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사항은 합작회사인 한국맥주 (가칭)가 설립되는 오는4,5월이후에
결정될것"이라고 말했다.
진로가 이처럼 연내 맥주시판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충북 청원에 건설할
맥주공장이 완공되기까지 남은 2년간 한국맥주의 상표인지도를 높이고
소비자의 맛도 길들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주류업계관계자들은 "기존 수입맥주들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길들이지 못해
국내맥주시장공략에 실패한 점에 비추어 본다면 이같은 판단은 당연하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수입맥주의 국내시장점유율은 0.01%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맥주가 만들어 낼 맥주는 미쿠어스사가 기술을 제공,품질은 쿠어스
맥주와 같되 상표와 병모양등만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로측은 쿠어스맥주가 미국에서 젊은 사람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특히 동양인의 기호에도 맞아 잘 팔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맥주는 진로지분 66.7%,미쿠어스사지분 33.3%로 오는 4,5월중 설립될
예정이며 5월말 충북청원군현도면에 공장건설을 착수,오는 94년 완공할
예정이다. 생산용량은 20만 로 전체맥주생산량의 10%에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동양맥주관계자들은 맥주시장을 OB가 석권하고 있기 때문에 진로가
맥주판매에 나서도 큰 영향은 없다고 보고있으나 크라운맥주에는 다소간
영향을 줄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군성 조선맥주이사는 "진로소주의 상품력에 의존하여 진로가 끼워팔기
등의 방식으로 맥주판매를 시도할 경우 일정수준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것"이라면서 이미 대응책을 강구해놓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