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혼 기념촛불 15만원, 케이크 최고 35만원 *****
서울시내 주요 관광호텔들에서는 약혼, 결혼 시즌을 맞아 불법 약혼식
등이 성행하고 있으나 시청과 해당구청은 수수 방관만 하고 있다.
2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하얏트호텔, 인터컨티넨탈호텔 등 서울시내
대부분의 주요 특급호텔들에서는 50명 기준 4백만-5백만원이 드는 약혼식,
회갑연 등이 가족 모임을 가장해 열리고 있으며 최고 1천만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호화판 약혼식도 벌어지고 있다.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 제4조는 호텔에서의 약혼식, 결혼식, 회갑연
등을 금지하고 있으나 시청은 공공연하게 이를 묵인하고 있다.
강남의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는 토요일과 일요일 12건 이상의 약혼식,
회갑연 등이 열리고 있으며 1인당 식사 비용 2만2천-6만5천원, 꽃 15만원,
얼음조각 10만원 비디오와 사진촬영 20만-30만원을 포함한 50명 기준 총
비용이 3백만-8백만원선에 이르고 있다.
쉐라톤 워커힐호텔도 주말인 토요일은 3-4건이 열리고 있고 비디오
촬영 전문 스튜디오에 의뢰할 겨우 비디오 촬영 비용만 최고 2백만원이나
된다.
토요일, 일요일 6건정도가 열리는 플라자 호텔도 약혼 기념 1m 크기
촛불을 켤 경우 15만원이 든다.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의 경우 약혼식에 쓰는 케이크가 최고 35만원,
결혼 피로 연에서 수입 와인을 마실 경우 한병에 최고 30만원을 하고
있다.
하얏트 호텔도 2층 소형연회장에서 각종 약혼, 회갑이 열리고 있고
대형 연회장 에서 일부 고객은 결혼식을 축소, 약혼식 형태의 연회가
벌어지기도 한다.
이밖에 서울시내 대부분 호텔들이 최소한 한달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이용이 어려울 정도로 약혼식이 성행하고 있다.
호텔의 한 관계자는 " 40년대에 이미 사라진 서양 결혼 문화인
약혼식이 우리 나라에서 유독 성행하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최근
호화판 결혼 문화에 대해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