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적인 판매여건의 악화 및 시중자금난으로 인해 많은 상장업체들이
재고누증 및 채권회수 지연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상장업체 부도의 주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쌍용경제연구소가 최근까지 정기주총을 마친 3백54개 12월결산
상장법인( 금융기관 제외)의 재고자산 및 매출채권 변동상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작년 한 햇동안 이들 기업의 재고자산 및 매출채권
증가율은 각각 25.0%, 22.9%에 달하고 있 어 자산증가율(24.1%)과
매출증가율(21.2%)을 웃돌고 있다.
이처럼 매출 및 자산의 증가세에 비해 매출채권 및 재고자산의
증가율이 높은 것은 수출 및 내수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누증된데다
시중자금난과 경쟁심화로 인해 외상거래가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기업의 자금순환을 어렵게 하여 자금사정을 악화시키는
동시에 누적재고 처분을 위해 덤핑 및 염가판매를 부추겨 기업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악순 환을 초래, 최근 기업들의 연쇄부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재고자산 및 매출채권의 증가율이 높아지면서 재고자산회전율은
전년의 7. 4%에서 7.2%로 낮아졌고 매출채권회전율도 5.0%에서 4.9%로
낮아져 그만큼 재고누증 과 채권회수 지연에 따른 기업들의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석유화학과 정유, 비금속광물, 1차금속, 전자부품, 건설
등은 재 고자산회전율과 매출채권회전율이 모두 높아지는 호전추세를 보인
반면 최근 부도가 잇따르고 있는 의복, 가전, 조립금속 등은 두가지 모두
악화됐다.
이밖에 식.음료, 도.소매, 기계, 제약 업종은 재고자산회전율은
악화됐으나 매 출채권회전율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