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수출경기악화로 포장 통관 운송 보험 바이어광고 창고등
수출지원 부대업종들이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출과 연계된 서비스산업전반에 걸쳐 불어닥친
이같은 불황은 단시일내 부진한 수출이 개선되지 않는한 파급여파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있다.
수출포장용지(골판지)를 생산하는 제지업체들중 4개업체가 작년에
영업부진으로 부도를 냈고 2개업체가 공장문을 닫을 정도로 수출불황여파에
시달리고있다.
경일박스 유창종합포장등 포장서비스업체들도 걸프전이후 주문이 30 50%씩
격감,극심한 자금압박을 받고있다.
골판지공업협동조합관계자는 "80년대에는 매년 평균 15%이상 골판지생산이
늘었으나 90년대들어와선 수출주문쪽은 해마다 마이너스성장을 보이고있고
국내 농산물포장수요증가로 겨우 버티고있다"고 업계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80년대에는 매년 평균 두자리수의 높은 영업신장률을 보여왔으나 작년을
고비로 성장률이 뚝 떨어져 지난해 항공화물업계는 전년대비 9%남짓 늘어난
7억3천4백만달러의 매출실적을 올렸을 뿐이다.
그러나 이기간중 매출이 다소 는데 비해 극심한 과당경쟁과
영업이익감소로 매일항운 서중상사 일상기업등이 도산했고 유한운수
아주관광등은 항공화물 영업을 포기했다.
특히 수출견본품(샘플)긴급송달로 국내진출이후 연간 40%씩 초고속성장을
지속해온 DHL UPS 페더럴 익스프레스등도 최근들어 성장률이
떨어지기시작,올들어선 하나같이 전년동기보다 감소했다.
해외바이어들에게 국내상품을 소개하는 전문광고업체들도 광고의뢰건수가
갈수록 줄어 고전하고있다.
무역협회에서 발행하는 바이어스가이드의 경우 2년전까진 월평균
30여건씩의 수출상품광고를 주문받았으나 최근들어선 한달에 10 15건을
채우는데도 급급하고있다.
무공에서 발행하는 코리아트레이드 코리아트레이드&비즈니스지와
민간해외바이어 광고지인 코리아디렉토리 코리아옐로페이지등도
광고의뢰건수가 30 40%씩 줄어들어 영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있다.
88년 수출이 피크에 이르렀을때는 전국적으로 2천1백13개의 창고업체들이
성업중이었다. 그동안 계속된 과당경쟁과 주문부진으로 휴폐업업체가
속출,3월현재 1천6백여개로 5백개이상 줄어들었다. 작년에만 1백개이상의
창고업체가 문을 닫았다.
새서울창고의 김돈환영업부장은 "수출이 잘되던 4년전쯤에 비해 물량이 70
80%선으로 줄었다"면서 "업계전반적으로 물동회전율이 평균 50%에도
못미친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수출부진에다 올들어 내수경기까지 침체,창고업계 타격이
클수밖에 없고 그동안 자동화 포장 집배송시스템개발투자를 게을리해온
결과라고 진단하고있다.
수출품의 중량등을 검사하는 검정업체들도 일감이 없어 허덕이고있는데
군산 목포등지의 영세업체는 개점휴업상태이다.
극동검정의 김영은전무는 "검수.검량.감정료가 관허요금으로 묶여있는데다
서비스의뢰건수는 오히려 줄어들고있어 인건비와 사무실임대료도 못대는
업소가 늘고있다"고 밝혔다.
통관서비스를 담당하는 관세사들도 불황에 시달려 작년에만 7개업소가
폐업계를 냈다.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와 테헤란로 일대 무역업체들을 고객으로 잡고있는
신동아 럭키 안국화재의 무역센터지점들은 하나같이 보험료수입이 전년대비
감소했다며 울상들이다.
신동아화재의 한 관계자는 "작년까진 그나마 수입물량으로 버텼으나
올들어선 수출입양쪽이 모두 부진,최악의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수출이 안되자 무역통신수요도 격감해 80년대엔 한해 1천여대이상 팔리던
텔렉스가 최근들어선 수요가 거의 끊겨 국내유일의 텔렉스메이커인
금성통신이 생산을 중단해버렸다.
무역통신서비스업체인 인성엔지니어링의 조병국씨는 "3년전까진 한달에
30여대씩 나가던 텔렉스가 작년부터는 한달에 한대팔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이동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