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력자원부가 최근 정유산업에의 신규참여 허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현대그룹이 정유산업 신규참여 의사를 명백히 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현대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16일 충남서산군대산면에 있는 석유화학단지내
부지에 하루 10만 배럴 규모의 원유정제시설 건설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밝히고 적당한 시기에 정부에 정유산업 신규참여를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산 유화단지 부지의 공유수면 매립 허가를 받을 때
부지사용의 목적이 석유화학시설 및 원유정제시설의 건설 로 되어있었다고
전제한 뒤 현재 대산 유화단지 옆에 남아있는 60만평 규모의 매립부지에
원유정제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산유화단지의 가동에는 연간 1백35만t 규모의 나프타가 필요
하지만 인근에 있는 극동정유로부터의 나프타공급 물량은 20만t에
불과하기 때문에 석유화학원료인 나프타의 안정 조달을 위해서
원유정제시설의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유산업의 신규참여 신청시기에 대해 그는 현재로서는 여러가지
여건이 부적합하기 때문에 당분간 신청을 보류할 방침이라고 밝힌뒤
앞으로 정부의 정유산업 신규 진입 허용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현대의 정유산업 참여는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대는 이같은 정유산업 참여 계획을 지난해에 이미 동자부측에
설명한 바 있다고 말하고 원유정제시설의 건설에는 3천억-4천억원 가량이
들 것으로 보이지만 대산유화단지에는 전기, 용수 등의 각종 시설들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정유공장의 건설기간은 크게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이 극동정유의 대주주임에도 불구하고 정유산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그는 현대가 극동정유의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현대의 정유산업에 대한 투자는 관련 기술을
도입해 단독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외국 회사들과의 합작은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