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의 수입이 무역수지 적자를 확대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데도, 올들어 선거철을 틈타 시멘트, 철근, 아스팔트 등 건자재의
수입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14일 관계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올해엔 잇따른 선거로 인해 각종
건축규제가 풀리고 선심성 공사가 활발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 시멘트와
철근, 아스팔트 등 건자재의 수입이 지난해보다 품목별로 최고
3백67%까지 늘고 있다.
시멘트의 경우 올들어 지난 8일까지의 수입물량이 1백11만t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백67%나 증가했다.
이같이 올들어 시멘트의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국내 시멘트
재고량이 1백50만t에 달해 별다른 수급차질 우려가 없음에도 불구,
선거철을 맞아 앞으로 각종 건축규제가 완화되고 선심성 공사가 잇따를
것이라는 기대 아래 가수요가 일고 있기 때문이다.
철근의 수입도 이같은 가수요에 따라 올들어 급증, 지난 1월에만 전년
동기 대비 2백76%나 늘어난 9만4천t에 달했다.
정부는 올해 국내 철근 수요가 5백80만t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철근 생산량은 6백1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건설경기 과열이 없는한
수급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수입업자들은 지난 1월에 9만4천t의 철근을 들여온데 이어
이후에도 매달 10만t이 넘는 철근 수입을 계획하고 있어 올 상반기중에
수입이 예정된 물량만도 무려 70만3천t에 달하고 있다.
아스팔트의 경우에도 선거철을 맞아 수요가 폭증, 올해 모두 18만배럴
가량이 수입될 예정이다.
아스팔트는 고온상태로의 수송이 힘들뿐 아니라 수입가격이 국내
가격보다 50여 %나 비싸 그동안 전혀 수입되지 않았으나 지난해에 처음으로
9만배럴이 수입된데 이어 올해는 수입물량이 18만배럴로 배가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국내 건설투자용 수입액은 무려 2백2억달러에 달해 건자재
수입이 무역수지 적자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들어서도 이같이
건자재의 수입이 급증함에 따라 무역수지 악화를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