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생산액(1천2백12억여원)을 기준으로 국내 제7위의 제약업체인
유한양행(대표 연만희)이 국내 제약업체로는 처음으로 인도에 진출한다.
유한양행은 13일 해외법인에 대한 투자계획이 정부의 승인을 받음에
따라 오는 16일자로 인도의 발효합성회사인 G.T.B.L(Gujarat Themis
Biosyn Limited)사에 1백만달러를 투자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6-7년동안 인도에 항결핵 원료의약품인 `리팜피신''을 연간 25-30t씩
`수출해온 유한양행은 이 해외법인을 통해 `리팜피신'' 및 항생제 `에리스로
마이신''을 대량으로 생산, 현지 시장에 공급하게 되며 올해 생산 계획량은
60t인 것으로 알려졌다.
G.T.B.L사는 인도의 구자라트주 바피지역에 있는 발효합성회사로 항생제
`에리스로마이신''을 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자본금이 3백여만달러에 이르는
인도 국내에서는 비교적 규모가 큰 제약회사에 속한다.
유한양행은 이번 투자로 G.T.B.L사의 주식 34.2%를 확보,이 회사의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유한양행은 이를 위해 일단 16일자로 1명의 이사를 G.T.B.L사에 파견하고
장차 경영에 참여할 이사의 수를 4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유한양행의 한 관계자는 "인도 제약업체들이 `리팜피신''의 국산화 추세를
보여 수출에 타격이 올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국내 제약경영 환경이 날로
어려워져 장기적인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해외투자를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앞으로도 계속 다양한 해외 생산기지 확보를 통해 국제
시장에서의 공급능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연간 항생제 소요량은 2백t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