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아파트 당첨자들은 지역을 선택하는데 있어 현재 살고 있는
거주지와 가까운 지역을 최우선시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은 중간소득계층으로 대부분 서울과 신도시간의 주택가격차이를
비교, 같은 값이면 더 넓은 집에 살기위해 신도시로의 이주를 결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사실은 13일 국토개발연구원 염돈민책임연구원이 최근 분당.평촌.
일산 3개 신도시지역의 라이프주택을 신청하여 당첨된 1천7백98명을 대상
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분석한 "신도시 아파트당첨자들의 사회.경제적
배경"이라는 연구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분당의 경우 당첨자 7백72명가운데 강남 동부지역
(강남.강동.송파.서초구)주민이 23.5%, 강남 서부지역(영등포.구로.강서.
양천.관악.동작구) 주민이 25.7%로 강남 출신이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그 다음은 강북 동부지역(도봉.노원.성북.성동.동대문.중랑구)주민이
25%, 도심 지역(종로.중구.용산.마포.서대문.은평구)주민이 14.6%,
수도권지역(성남.안양.고양 평촌의 경우 당첨자 5백6명중 지리적으로
가까운 강남 동부(26.5%)및 강남 서부 (23.9%), 수도권지역(21.4%), 강북
동부(15.6%), 도심지역(12.6%)의 순으로 주민이 많았으며 일산은 당첨자
5백20명중 위치상 근접한 도심지역(31.5%), 강남 서부(20.8 %), 강북 동부
(20.6%), 수도권(20.4%), 강남 동부(6.7%)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동부지역 주민들은 3개 신도시중 분당을 가장 선호한 반면
일산은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안양및 고양군 사람들중 분당에
당첨됐거나 성남 주민중 평촌및 일산에 당첨된 경우는 한 사람도 없었다.
염책임연구원은 이같은 사실로 미뤄 신도시를 선택함에 있어 대부분 현
거주지역과 가까운 지역을 선호하고 있으며 특히 수도권에서는 직장등을
고려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와관련,"교통문제가 심각하면 할수록 직장과 주거지가 근접한
형태의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게 될 것이므로 신도시의 규모와 공급주택의
평형등을 결정할 때 잠재수요자들의 선호를 미리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평형및 거주지별로 당첨가구의 분포를 보면 전체적으로는 강남
지역과 수도권 주민은 35-45평의 대형평수를 선호하고 강북지역
주민은 30-32평의 중형평수에 대한 선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주민들의 대형평수 선호도가 높은 것은 이들의 거주지에서
지금까지 대형평수의 아파트 공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대형주택에 대한
대기수요자(고소득층)들이 대거 신도시로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신도시당첨자들의 월평균 소득수준은 80만-1백40만원으로 지난 90년말의
도시가 계소득 94만3천원에 비춰 신도시주택에 대한 중간계층의 수요가
왕성한 것으로 추측 됐다.
염책임연구원은 "이같은 사실은 중간계층이 서울과 신도시의 주택가격
차이를 고려해 같은 값이면 더 넓은 집에 살기를 희망하고 있음을 반영
한다"며 "그러나 가족수에 맞춘 "적정규모 주택"의 규범이 사회적으로 합의
되지 못한 상황에서는 주택과소비로 연결돼 주택자원의 낭비를 가져오게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