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개방후 첫 설립된 역외펀드인 KIF(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펀드)가
당초 기대와는 달리 주식매입실적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말 설립돼 주식매입에 나선 KIF는 이날
현재까지 40억원어치 정도만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KIF는 동양증권이나 지분참여한 3-4개회사를 주로 이용해 저PER(주가수익
비율)종목을 중심으로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전문가들은 KIF가 매입시작 보름가까이 지나도록 매입가능금액(약
4백50억원)의 10%선에도 못미치는 저조한 매입실적을 보인 것을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들은KF, KAF등 기존 역외펀드의 경우 매입시작 한달 동안에 매입가능
규모의 절반가량을 투입했었다고 설명했다.
증권관계자들은 KIF가 주식매입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은 펀드
매니저가 보수적인데다 한국시장 상황에 밝아 조심스럽게 접근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또 현재와 같은 약세장에서 대량주문을 낼 경우 매수전략이 쉽게 노출되는
것을 우려하는데다 저PER주 가운데 선호종목의 외국인 매입한도가 소진돼
뚜렷한 매입종목을 선정하지 못한것도 매입부진의 주요 이유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