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는 구소련을 비롯, 외환사정이 어려운 베트남 등 구사회
주의 국가와 활발한 구상무역을 했으며 북한과의 구상무역도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무역진흥공사가 국내 종합상사와 고려무역, 농수산물 유통공사
등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구상무역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91년 한해동안 7개 국가에 9천4백81만1천달러 어치를 수출하고
1억1천24만9천달러 어치를 수입해 모두 2억5백만달러의 구상무역실적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구소련이 총 거래건수 17건 가운데 5건을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거래품목은 우리나라가 가전제품과 의류를 수출하고 대신 구리,
아연 등의 비철금속을 주로 들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동남아 국가중 베트남과는 비료를 수출하고 쌀을 대응구매하는 거래가
많았으며 말레이시아와는 콘테이너와 변전기를 수출하고 고무를 수입하는
거래가 이뤄졌다.
거래형태별로는 외환의 개입이 없는 단순 물물교환이 7건, 신용장을
개설하는 대응구매가 9건, 생산설비를 수출하고 이 설비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결재받는 제 품 환매가 1건이었다.
무공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구상무역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기업차원에서 전문부서를 설치하고 정부가 직접 개입하기 보다는
민간차원의 협의체 구성 등을 통해 전략적인 대응수출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