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이삿짐을 안방에서 안방까지 운반해주는
포장이삿짐 전문대행업체들이 요금을 멋대로 올려받는가하면 공공연히
웃돈을 요구하는등 횡포가 늘고있다.
11일 소비자단체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선거철을 맞아 당국의 단속이
느슨해지자 일부 포장이삿짐 전문업체들이 요금을 지난해보다 25 30%씩
멋대로 인상,이용자들의 항의가 잇따르고있다.
더욱이 이삿짐센터 일꾼들이 공공연히 옷돈을 요구하다 돈을 주지않으면
물건을 제대로 옮겨놓지 않을뿐아니라 함부로 다뤄 못쓰게 만드는등 횡포를
부리기 일쑤이다.
지난8일 서울양천구목동에서 서대문구홍제동 현대아파트로 이사한
박명숙씨(43)는 골드팩사와 이삿짐을 정리까지 해주는 조건으로 지난해
40만원보다 비싼 50만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이사당일 약속시간보다 1시간30분이나 늦은 오전9시30분에 차와
인부들이와서 원목가구 피아노를 포장도 하지 않은채 운반하다 가구에
흠집이나고 피아노 다리가 떨어져 나가는등 피해를 입었다.
박씨는 인부들이 담배값 명목으로 웃돈을 요구하는 것을 거절하자 폭언을
퍼부으며 이삿짐을 함부로 다루어 물건을 못쓰게 했다며 계약불이행을
소비자 고발센터에 호소했다.
지난 3일 서울강서구화곡7동368의30으로 이사한 강미자씨(30)는 이사도중
12만원짜리 장식용 벽시계와 은수저 한벌을 분실,이사를 맡은
삼익익스프레스에 수차례에 걸쳐 변상을 요구했으나 회사측은 담당직원이
휴가중이라며 변상을 미루어오고있다는 것이다.
최근 마포에서 쌍문동으로 이사한 김태호씨(32)는 연합주거공간사에
이사대행을 의뢰했으나 약속날짜에 차가 오지않아 다음날 이사를 하느라 큰
손해를 봤다.
강동구 명일동에서 구로구 개봉동으로 이사한 채난희씨(38)는 지난해보다
40%나 비싼 70만원에 현대통운사에 이사대행을 의뢰했으나 인부들이 물건을
함부로 다루는 바람에 냉장고 모터 팬이 부러지고 외국에서 수집한 수석
12점이 없어지는등 큰 피해를 입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채씨는 냉장고 수리비로 10만원을 요구했으나 5만원만 보내준뒤 아직까지
돈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연맹의 도영숙고발담당실장은 올해들어서만 50여건의 소비자
피해사례가 접수됐다며 이삿짐 운반과정에서의 파손분실등에 대한
피해보상규정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