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형증권사가 기업들이 발행하는 회사채 인수주선을 따내기 위해
덤핑을 불사하는 출혈경쟁을 일삼고 있어 개방증시를 맞아서도 "집안싸움"
에 만 몰두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회사채 인수시장에서 선두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 이고 있는 대신증권과 대우증권은 회사채 발행기업측에
경쟁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손해를 무릅쓴 과당경쟁을 일삼고
있다.
이에 따라 월간 1조원 안팎이 발행되고 30여개 증권 및 종합금융회사가
참여하 는 회사채 인수시장에서 이들 증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월의
24.5%에서 2월 28.0%, 3월 46.3%로 급증하는 등 과점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이달중 발행예정인 1조3천7백90억원(2백58건) 규모의 회사채
가운데 대우 증권과 대신증권이 인수주선을 도맡는 물량은 각각
2천7백81억원(44건)과 1천8백64 억원(35건)으로 전체의 46.3%를 차지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올들어 근소한 차이로 선두자리를 대신증권에 내주었다가
이번에 처 음으로 대신증권을 앞질렀는데 이같은 선두다툼에서 이들
증권사는 인수주선수수료 덤핑행위도 서슴지 않는 등 시장질서를 크게
어지럽히고 있다.
증시가 개방된 상황에서 경영내실화를 통한 대외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지 않고 관련업계의 반발까지 자초하며 이처럼 시장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서는 감독 기관의 적절한 규제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3월말 결산을 앞두고 지난 1월말 현재 적자규모가 각각
1백19억원과 2백50 억원에 달하고 있는 대우 및 대신증권은 " 결손을
모면하기 위해 나중에 손해를 보 더라도 당장 인수주선수수료 수입이
아쉬운 실정"이라고 해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