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변화를 위한 진통을 겪고있다.
주도주를 잃고 움직임이 거의 없던 저PER 저PBR주식을 앞세워 상승을
시도했으나 역부족인 한주였다.
그러나 지난주 후반부터 증시부양책설 일부세력매집설등이 나돌며
증권주가 꿈틀거리기 시작,변화의 조짐을 드러냈다.
이번주 시장의 향배는 금융주,특히 증권주에 달렸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증권주에 이번주 시장의 방향타를 맡기는 근거는 여러가지가 제시되고
있다.
우선 재무당국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나돌고 있는 증시부양책이
증권주상승에 원동력을 제공하리라는 믿음이다.
투자자들은 과거의 경험으로보아 총선을 앞두고 주가하락폭이 커질경우
부양책이 불가피하리라고 보고 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이미 부양책의 구체적 내용을 정리,업계의견으로
제출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부양책이 현실화되면 유동물량이 가장 풍부한 증권주가
먼저 기동을 시작하리란 분석이다.
또 다른 근거는 지난주의 저PER 저PBR주대 금융주의 대결구도가 무너질
것이란 전망이다. 저PER 저PBR주를 대표선수로 내세운 실적장세는 주총이
대충 마무리되는 이번 주로 일단락되고 시장의 주도권을 금융주에
넘겨주리란 관측이다.
지난주의 일부 저PER 저PBR주의 견조한 오름세는 사실상 예탁금이
감소하는등 수급구조가 악화되는 시장여건속에서 마땅한 투자대상종목이
없어 불가피하게 선택한 투자전략이었다는 진단도 있다.
일부 성급한 분석가들은 지난주 상승한 무명의 저PBR주들이 유동물량이
적어 기세하락할 우려도 있다고 보고 있다.
증권주에 거는 가장 설득력있는 기대는 그동안 공포의 대상이 되어왔던
신용융자잔고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는데 있다.
2월초 4천억원을 웃돌던 증권주 신용융자잔고가 꾸준히 상환돼 현재
3천5백억원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번주에도 신용만기물량이 집중적으로 만기도래하나 상당량이 해소되어
있고 시장의 경험상 만기가 몰린 주간에는 오히려 물량을 소화하며 오르는
경우가 많아 상승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일단 증권주를 중심으로 한 상승시도가 성공하면 매기는 은행주등 여타
금융주로 확산될 것이고 이는 대형제조주까지 부추겨 20여일간 지속된 620
650선의 지리한 박스권을 탈피할수 있다는 예측이다.
그러나 증권주의 반등이 실패하면 시장은 박스권을 하향돌파할 우려도
있다.
이렇게 돼서 주가가 600선밑으로 추락하면 증안기금의 증시개입이나
증시부양의 필요성이 더욱 절박해질 것이다.
총선전 한차례의 주가붕락우려감은 예탁금감소세지속 채권수익률상승등
증시자금사정악화에 판단의 근거를 두고있다.
그러나 시장의 분위기는 일시 붕락보다는 단기반등에 기대를 거는 쪽이다.
자금사정=지난주 은행권의 자금사정은 지난7일 지준이 별무리없이
마감된데서 알수있듯이 단기잉여상태를 보였다.
선거를 앞두고 자금이 단기부동화하면서 단기금리지표인 1일짜리 콜금리는
13%대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금주는 한은이 은행권에 대한 규제를 계속할 움직임이고
금융기관에 만기도래하는 통안채를 순증발행하는등 부동자금을 지속적으로
거두어들이고 있다.
금주에 만기도래하는 통안채는 재정증권 9백15억원을 포함,모두
5천7백81억원이다. 이 가운데 투신의 만기도래분은 8백억원인데 2백억원이
순증돼 모두 1천억원의 통안채가 배정된다.
그외 자금수요는 법인세원천징수분(11일 5천5백억원) 신도시아파트
계약금및 채권납입(11 13일 1천70억원) 신도시아파트중도금(2백12억원)등이
예정되어 있으나 교원급여자금등 재정자금유입도 계획돼있어 급격한
경색까지에는 이르지않을 것 같다.
수급상황=고객예탁금은 지난 6일현재 1조5천1백28억원으로 1조5천억원
붕괴직전에 놓여 있어 수요기반이 점차 위축되고있다.
그러나 신용융자잔고도 1조4천8백12억원으로 지난 주초의
1조5천73억원보다 2백61억원이 줄어들었고
유상증자(1백9억원)신주상장(2백72억원)도 많지않아 수급구조가 다소
개선되는 기미는 있어보인다.
투자전략=주가 움직임이 클것으로 보이는 증권주등 금융주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하나 금융주반등이 투기적요소가 짙어 목표수익률을 다소 줄여
잡는것이 바람직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