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 일본기업 이래서 강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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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오사 53% 샤프사 38.5% 캐논사 2.8% 산요전기 2.5% 도시바
2.3%-일본경제신문이 조사한 전자 탁상계산기(90년도) 시장점유율이다.
카시오와 샤프 두 메이커가 시장을 말아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일본국내시장만 그런게 아니다. 해외시장도 둘이서 비슷하게 "독식"하고
있다. "일본제일"이 그대로 "세계제일"로 이어진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일본의 슈퍼마켓이나 할인판매장에선 어디서나 카드식 전자계산기를 살수
있다. 가격은 보통 1천엔내외. 싼것은 3백엔정도의 것도 있다. 그만큼
대중화돼 있는 제품이다. 그러나 60년대만 해도 영딴판이었다.
동경 올림픽이 열린 1964년. 일본에선 트랜지스터 탁상용전자계산기가
이때 선보인다. 성능은 요즘의 카드식만도 못한 보잘것 없는 것이었으나
가격은 53만엔. 고가품중의 하나였다.
그때는 메이커도 많았다. 히타치 마쓰시타 도시바 산요등 거의 모든
종합전기업체가 전자계산기사업에 손을 대고 있었다. 지금은 없어진
일본비지콘등 군소사무기기메이커도 20사정도 난립해 있었다. 각사는
저마다 특색있는 상품을 내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계산기 시장을 가장 먼저 리드해 나간 건 샤프사. 보통책 크기의
계산기로 선수를 친다. 당시로선 "우주기술"에 속하던 초집적회로(LSI)를
이용한만큼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일본비지콘사가 샤프사를 맞받아 친다. 미국의 인텔사와 공동으로
마이크로컴퓨터를 이용해 개발한 소형계산기를 시장에 내놓은 것이다.
싸움의 요체는 소형.박형화및 다기능화,그리고 저가격화. 한 업체가 이에
초점을 맞춰 신제품을 내놓으면 경쟁업체가 더작고 더얇으면서 기능은 많고
더 싼 제품을 들고 나오는 식이었다.
여기서 견디지못한 업체가 하나둘씩 손을 들고 나가떨어진다. 마쓰시타나
히타치같은 회사도 일찌감치 계산기제조사업에서 손을 뗀다. 10여년의
과당경쟁을 거쳐 시장은 카시오와 샤프사에 양분된 것이다.
먹느냐 먹히느냐,목숨을 건 싸움은 카메라업계도 똑같다. 니콘카메라사가
전통적인 수동카메라에 매달려있는 사이에 캐논사와 미놀타카메라사의
사투가 끊이지 않고있다.
먼저 싸움을 건것은 미놀타. AF(자동초점조절)카메라 -7000을
발매,시장점유율을 순식간에 25%에서 35%(86년)로 늘렸다. 뒤통수를
얻어맞은 캐논이 가만히 있을리 없다. 전자동 EOS시리즈로 1년만에
시장점유율을 역전시킨다. 미놀타는 -7000i로 반격작전을 벌여
시장점유율 1위고지를 다시 탈환한다.
미놀타는 캐논매출액(1조엔.연결결산기준)의 3분의1밖에 안되는
"조그만"회사이다. 카메라시장 점유율도 카메라 5사가운데 맨 꼴찌였다.
이런 회사가 겁없이 을러댄 것이다. 하나의 모험이었다.
그러나 미놀타가 모험을 한데는 이유가 있다. 미놀타는 경쟁타사와는
달리 카메라부문 매출비중이 가장높다. 회사이름에도 "카메라"가 붙어있을
정도로 사업다각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전업회사에 가깝다. 카메라사업에서
밀리면 죽는다. 때문에 신제품으로 싸움을 걸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미놀타는 신제품개발에도 철저했다. 프로젝트팀을 젊은 사원중심으로
구성했다. 싸움에는 역시 젊은사람의 전의가 필요하다고 여긴 것이다.
개발품의 특허출원도 구미지역에 냈다. 그것도 특허내용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전부 분해해서 출원했다.
일본업체는 어느산업 어느업종을 막론하고 국내에서 이처럼 사활을 건
싸움을 계속한다. 이 싸움에서 살아남으면 해외시장에서 외국업체와
맞붙어도 겁날게 없다. 가격과 품질면에서 공인을 받은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일본에선 이류업체가 해외에선 일류로 통하는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
할수 있을게다.
반대로 경쟁에서 패한 회사가 갈길은 자명하다. 도산뿐이다. 민간
신용조사기관인 동경상공회의소는 지난1월 한달동안 9백48사가 문을
닫았다고 발표했다. 연간으로 따져 1만개사의 기업이 쓰러진다. 모두가
국내시장경쟁에서 도태된 기업들이다.
기업이 도산하면 경영진은 물론 종업원도 갈곳이 없다. 경쟁에 약한
중소기업이라고 정부가 봐주지 않는다. 중소기업고유업종지정등은
우리나라에서나 볼수있는 "주체정책"이다. 구제금융이란 것도 없다.
회사가 망해 다른 기업에 인수된다고 해도 온갖 불이익을 감내해야 한다.
몇년전 이토추(이등충)상사가 아타카(안택)산업을 인수했을 때이다.
이토추는 이회사 직원의 직급을 모두 한등급씩 깎아 내렸다. 이를
"점령군의 횡포"라고만 생각할수 있는가. 일본기업의 목표는 살아남는것
그자체에 있다.
"인구 5천만이상의 국내시장을 갖춰야 경제대국이 될수 있다"(미아
서루이스교수) 일본인구는 1억2천여만명이다. 그넓은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거기서 살아남은 업체가 해외시장을 누비고 있다.
2.3%-일본경제신문이 조사한 전자 탁상계산기(90년도) 시장점유율이다.
카시오와 샤프 두 메이커가 시장을 말아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일본국내시장만 그런게 아니다. 해외시장도 둘이서 비슷하게 "독식"하고
있다. "일본제일"이 그대로 "세계제일"로 이어진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일본의 슈퍼마켓이나 할인판매장에선 어디서나 카드식 전자계산기를 살수
있다. 가격은 보통 1천엔내외. 싼것은 3백엔정도의 것도 있다. 그만큼
대중화돼 있는 제품이다. 그러나 60년대만 해도 영딴판이었다.
동경 올림픽이 열린 1964년. 일본에선 트랜지스터 탁상용전자계산기가
이때 선보인다. 성능은 요즘의 카드식만도 못한 보잘것 없는 것이었으나
가격은 53만엔. 고가품중의 하나였다.
그때는 메이커도 많았다. 히타치 마쓰시타 도시바 산요등 거의 모든
종합전기업체가 전자계산기사업에 손을 대고 있었다. 지금은 없어진
일본비지콘등 군소사무기기메이커도 20사정도 난립해 있었다. 각사는
저마다 특색있는 상품을 내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계산기 시장을 가장 먼저 리드해 나간 건 샤프사. 보통책 크기의
계산기로 선수를 친다. 당시로선 "우주기술"에 속하던 초집적회로(LSI)를
이용한만큼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일본비지콘사가 샤프사를 맞받아 친다. 미국의 인텔사와 공동으로
마이크로컴퓨터를 이용해 개발한 소형계산기를 시장에 내놓은 것이다.
싸움의 요체는 소형.박형화및 다기능화,그리고 저가격화. 한 업체가 이에
초점을 맞춰 신제품을 내놓으면 경쟁업체가 더작고 더얇으면서 기능은 많고
더 싼 제품을 들고 나오는 식이었다.
여기서 견디지못한 업체가 하나둘씩 손을 들고 나가떨어진다. 마쓰시타나
히타치같은 회사도 일찌감치 계산기제조사업에서 손을 뗀다. 10여년의
과당경쟁을 거쳐 시장은 카시오와 샤프사에 양분된 것이다.
먹느냐 먹히느냐,목숨을 건 싸움은 카메라업계도 똑같다. 니콘카메라사가
전통적인 수동카메라에 매달려있는 사이에 캐논사와 미놀타카메라사의
사투가 끊이지 않고있다.
먼저 싸움을 건것은 미놀타. AF(자동초점조절)카메라 -7000을
발매,시장점유율을 순식간에 25%에서 35%(86년)로 늘렸다. 뒤통수를
얻어맞은 캐논이 가만히 있을리 없다. 전자동 EOS시리즈로 1년만에
시장점유율을 역전시킨다. 미놀타는 -7000i로 반격작전을 벌여
시장점유율 1위고지를 다시 탈환한다.
미놀타는 캐논매출액(1조엔.연결결산기준)의 3분의1밖에 안되는
"조그만"회사이다. 카메라시장 점유율도 카메라 5사가운데 맨 꼴찌였다.
이런 회사가 겁없이 을러댄 것이다. 하나의 모험이었다.
그러나 미놀타가 모험을 한데는 이유가 있다. 미놀타는 경쟁타사와는
달리 카메라부문 매출비중이 가장높다. 회사이름에도 "카메라"가 붙어있을
정도로 사업다각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전업회사에 가깝다. 카메라사업에서
밀리면 죽는다. 때문에 신제품으로 싸움을 걸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미놀타는 신제품개발에도 철저했다. 프로젝트팀을 젊은 사원중심으로
구성했다. 싸움에는 역시 젊은사람의 전의가 필요하다고 여긴 것이다.
개발품의 특허출원도 구미지역에 냈다. 그것도 특허내용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전부 분해해서 출원했다.
일본업체는 어느산업 어느업종을 막론하고 국내에서 이처럼 사활을 건
싸움을 계속한다. 이 싸움에서 살아남으면 해외시장에서 외국업체와
맞붙어도 겁날게 없다. 가격과 품질면에서 공인을 받은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일본에선 이류업체가 해외에선 일류로 통하는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
할수 있을게다.
반대로 경쟁에서 패한 회사가 갈길은 자명하다. 도산뿐이다. 민간
신용조사기관인 동경상공회의소는 지난1월 한달동안 9백48사가 문을
닫았다고 발표했다. 연간으로 따져 1만개사의 기업이 쓰러진다. 모두가
국내시장경쟁에서 도태된 기업들이다.
기업이 도산하면 경영진은 물론 종업원도 갈곳이 없다. 경쟁에 약한
중소기업이라고 정부가 봐주지 않는다. 중소기업고유업종지정등은
우리나라에서나 볼수있는 "주체정책"이다. 구제금융이란 것도 없다.
회사가 망해 다른 기업에 인수된다고 해도 온갖 불이익을 감내해야 한다.
몇년전 이토추(이등충)상사가 아타카(안택)산업을 인수했을 때이다.
이토추는 이회사 직원의 직급을 모두 한등급씩 깎아 내렸다. 이를
"점령군의 횡포"라고만 생각할수 있는가. 일본기업의 목표는 살아남는것
그자체에 있다.
"인구 5천만이상의 국내시장을 갖춰야 경제대국이 될수 있다"(미아
서루이스교수) 일본인구는 1억2천여만명이다. 그넓은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거기서 살아남은 업체가 해외시장을 누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