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내 아스팔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데도 정유사들의
공급이 크게 달려 아스팔트 파동이 우려되고 있다.
18일 동력자원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0년에 5백11만3천배럴
수준이던 국내 아스팔트 수요는 지난해에 8백3만4천배럴로 무려 62.4%
증가한데 이어 올해도 경부고속도로 확장공사 등 각종 도로공사와 잇따른
선거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27.1% 늘어난 1천55만5천배럴에 달할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해의 수요물량 가운데 공급이 안돼 올해로 넘겨진 아스팔트
수요 1백58만9천배럴을 합칠 경우 올해 국내 아스팔트 수요는 총 1천2백
14만4천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 정유사들의 올해 아스팔트 공급은 지난해보다 17.3%
늘어난 7백77만5천배럴에 그쳐 올해 모두 4백36만7천배럴의 아스팔트가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핸 선거가 겹쳐있어 그동안 착공이 지연되어온 도로포장공사와
선심성 도로건설 공사까지 잇따를 전망이어사 아스팔트의 공급부족 물량은
거의 5백만배럴에 육박, 당초 예상보다 더욱 극심한 아스팔트 파동을
빚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이 국내 아스팔트 공급이 크게 부족함에 따라 정부는 올해부터
아스팔트 수입물량에 대해 할당관세를 2.5%로 낮추기로 했으나 수입물량의
확보가 쉽지 않은데다 아스팔트는 섭씨 1백50도의 고온상태로 수송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도 국내 생산 물량에 비해 50% 가량 더 비싸 수입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
지난해의 경우 아스팔트의 국내 생산이 크게 부족, 극동정유가 8만7천
배럴의 아스팔트를 긴급 수입했으나 나머지 1백58만9천배럴은 올해로
수요가 그대로 넘어왔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들어 이미 아스팔트의 공급부족으로 도로포장공사에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고 밝히고 국내 아스팔트 수급상태로 볼 때 올해
예정됐던 도로포장 공사의 상당부분이 내년 이후로 연기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