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이 술에 만취된 채 술집에서 난동을 부리고 시민을 때려 경찰서
로 연행됐으나 경찰이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고 곧바로 풀어준 뒤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고 기도해 물의를 빚고 있다.
15일 오전 4시45분께 서울 강동구 길1동 387 앞 포장마차에서 혼자
술을 마시던 서울 성동경찰서 민원실 소속 김준일 순경(32)이 옆 자리에서
술을 마시던 서현석씨 (38.상업.서울 중구 신당1동 229의4)등 2명에게
"경찰관인데 신분증을 보자"며 시비 를 걸고 서씨가 주민등록증을 제시하자
갑자기 맥주병을 서씨의 얼굴에 집어 던지는 등 행패를 부렸다.
김순경은 이어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서울 강동경찰서 소속 21호
순찰차에 실 려 경찰서로 연행되던중 길동 강동성심병원 앞에서 "전화를
걸겠다"며 순찰차에서 내려 이 병원으로 들어가 구내전화를 하려다 통화가
되지 않자 "왜 전화가 안되느냐 "며 전화기를 던져 망가뜨리고 이를 말리던
병원 직원 최병열씨(31)와 경비원 김희 주씨(33)의 얼굴을 주먹으로 마구
때려 각각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다.
강동경찰서로 연행된 김순경은 형사계에서 고함를 지르며 난동을
부리다 이를 만류하던 동료 경찰관들에게도 주먹을 휘둘렀으나
강동경찰서는 김순경이 술이 너무 취해 사후 조사를 하겠다며 조서도 받지
않고 성동경찰서로 신병을 인계했다.
이날 강동경찰서 상황실 112 신고 처리전에는 이 사건을
''허위신고''라고 게재하 는 등 사실 은폐에만 급급했고 성동경찰서의 한
고위간부도 "강동서로 부터 김순경 에 관한 전통보고는 받았으나 신병을
정식으로 인수한 적이 없다"며 발뺌했다.
그러나 김순경은 이날 오전 서울 성동경찰서 민원실에서 정상근무를
하던중 기 자들이 들이닥치자 갑자기 행방을 감췄으며 성동경찰서는 이날
오후 간부회의를 열 고 전격적으로 김순경을 파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