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줄곧 약세권에 머물던 미달러가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있다.
지난 10일이후 뚜렷해진 달러가치오름세는 미경제가 지난 1년반동안의
경기후퇴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하나의 조짐으로 받아들여져 주목된다.
13일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엔과 마르크화에 대해 각각 달러당
1백27.65엔,1.6240마르크를 기록했다.
지난1월중에 1백25엔이하,1.55마르크내외에서 움직였던 것에 비하면
달러가치는 상당히 회복됐다. 금년들어 가장 낮았던 지난달 7일의
1백23엔과 1.5070마르크와 비교할때 지금의 달러시세는 엔과 마르크에 대해
각각 3.8%,7.7%가 오른 수준이다.
이처럼 달러가치가 이번주들어 상승세로 반전된데는 크게 세가지요인을
꼽을수 있다.
우선 미경제가 마침내 경기후퇴바닥권에 이르렀으며 2월을 고비로
회복될것이라는 분석이 달러상승의 토대가 되고있다.
지난 1월중 미소매매상고 증가율이 당초예상(0.4%증가)보다 높은 0.6%에
달했고 1월마지막주의 주간 미실업수당신청자수가 올들어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사실은 미경제가 회복의 문턱에 들어섰다는 판단을 낳게했다.
외환전문가들은 소매매상증가와 실업수당신청자수감소는 경제회복에 대한
미국민들의 신뢰도가 점차 높아지고있는 증거로 해석하고 있다.
달러가치상승의 두번째요인은 앨런 그린스펀미FRB(련준리)의장의 금리관련
발언들이다.
그린스펀은 2월들어 여러차례에 걸쳐 미금리는 지금 경기회복을
부추기는데 충분할 정도로 낮은 상태에 있다고 말해왔다. 이는 FRB가
달러하락요소인 금리인하를 당분간 실시하지 않을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특히 미중앙은행장격인 그린스펀은 최근 엔화강세(달러약세)가
궁극적으로는 미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견해를 피력,달러가치상승을
부채질했다.
러시아연방을 축으로 한 독립국가연합(CIS)의 정정불안이
고조되고있는것도 달러강세의 한 요인이다. 독일은 구소련의 지원아래
통일을 이루었고 CIS외채중 대부분이 독일에 대한 것이어서 CIS혼란에 따른
피해는 서방국가들중 독일이 가장 크다. 이때문에 최근의 CIS불안은
마르크가치를 떨어뜨리고 상대적으로 달러가치상승을 유도하고있다.
달러는 또 미국이 세계최대경제국인데다 제1의 기축통화인 까닭에
국제정세가 불안할때면 가치가 오르는 특성이 있다.
앞으로 달러는 1백25엔,1.55마르크를 하락지지선으로 해 남은 1.4분기중
1백25 1백32엔,1.57 1.65마르크대에서 움직일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