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공사는 광명 철산등 전국10개지구 5천여가구의 장기임대주택을 오는 5월부터 분양 전환키로 했다. 13일 주공에 따르면 지난 85년12월 87년7월사이에 입주한 20년짜리 장기임대 주공아파트를 5월부터 9월사이에 모두 현행 임대계약자들에게 분양키로 했다. 주공은 이를위해 지난달30일 광명철산지구 5백80가구등 전국10개지구 5천가구의 분양전환승인을 건설부에 요청했다.
어느 분야나 빼어난 실력자들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주목받는가 하면, 뒤늦게 재능을 꽃피우기도 한다. 그러나 모두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기억되는 건 아니다. 예술도 마찬가지. 수많은 천재, 또는 기재들이 명멸하는 가운데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꾸거나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해낸 사람만이 오랜 세월 회자되기 마련이다.여기 스물셋 젊은 미대생이 1971년 ‘공심(空心)’이라 이름 붙인 회화 세 점이 있다. 창문 아래 한 여인이 누워 있는 평범한 그림인데, 점차 창이 일그러지더니 어느새 여인도 연기처럼 증발해버린다. 회화의 출발점이 현실의 재현(再現)이란 점에서 이 그림은 완성에서 미완으로 향하는 그림이다. 초현실주의 기법이 돋보이는 이 시리즈에선 회화의 본질을 허물고, 새롭게 바라보고자 하는 화가의 치열한 고민을 엿볼 수 있다.신성희(1948–2009)는 이 삼부작으로 1971년 ‘제2회 한국미술대상전’ 특별상을 받았다. 김환기가 직전 해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로 대상을 받아 잘 알려진 공모전이다. 촉망받는 작가로 인정받았지만, 그는 이후 주류를 벗어나는 행보를 보인다. 1960~1970년대 뜨겁게 달아 올랐던 실험미술에 뛰어드는 대신 회화에 몰두했다. 그렇다고 윗세대의 단색화를 추구하거나 아랫세대의 민중미술을 호응하지도 않았다. 신성희가 바라본 건 평면의 캔버스에 입체적인 공간을 구축해내는 ‘회화 너머의 회화’였다.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열리고 있는 신성희 개인전 ‘꾸띠아주, 누아주’는 그의 40년 화업을 통해 독창적인 회화를 완성한 과정을 살펴보는 귀한 전시다. 가장 독창적인 화가 중 한
의사 A씨는 약 18개월간 향정신성의약품 최면진정제 '트리아졸람'을 본인에게 총 24회 처방했다. 트리아졸람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규정된 마약류 의약품이다. 이 기간 A씨가 '셀프 처방'한 트리아졸람은 총 2490정. 정상 권고치보다 많은 '과다 처방'이었다. 이와 함께 A씨는 항불안제(알프라졸람) 2769정도 스스로 처방했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A씨처럼 마약류 오남용·부적절 사례를 적발하기 위해 433개소를 점검, 이 중 188개소를 적발 및 조치했다고 5일 밝혔다. 식약처는 연간 1억3000만 건이 보고되는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 빅데이터를 분석해 △과다처방 의심 의료기관 △의료쇼핑 의심환자 방문 의료기관 △부적절한 취급이 의심되는 의료기관 등을 선정했다. 이후 이들 기관을 지방자치단체·경찰청 등과 방문해 위반 사례를 잡아냈다.지난해 위반사항이 확인됐거나, 의심되는 188개소 중 97개소는 실제 수사 의뢰에 들어갔다. 이 중 96%는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의심 사례였다. 예컨대 의사 B씨는 약 10개월간 환자 10명에게 향정신성의약품 식욕억제제 '펜디메트라진·펜터민' 2만3674개를 처방하면서 BMI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다. 펜디메트라진과 펜터민은 초기 BMI가 30 이상인 환자에게 각각 하루 최대 6정, 1정씩 처방해야 한다.의사가 아닌데도 처방전을 위조해서 처방한 사례도 있었다. C의원에서 일하는 종사자는 의사가 아닌데도 본인에게 지속적으로 식욕억제제를 '셀프 처방'해 적발됐다. 향정신성의약품 마취제 등을 구입했지만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 보고하지 않거나, 잠금장치가 없는 장소에 보관해 적발된 사례도 있었
경기 고양시에서 80대 여성을 살해하고 극단 선택을 시도한 부자가 경찰에 붙잡혔다.일산서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80대 남편 A 씨와 그의 50대 아들 B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이들은 전날 오전 10시께 고양시 일산서구 한 아파트에서 아내이자 모친인 C씨(80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부자는 심야 시간 서울 송파구 잠실한강공원 일대에서 극단 선택을 시도하려다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구조된 직후 이들은 "아내이자 모친인 C 씨를 살해했다"고 범행을 털어놨다. 이들은 C 씨의 질병과 생활고 등으로 힘들어하던 중 C 씨가 "죽여 달라"고 부탁하자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숨진 C 씨에게서 현재까지 반항 흔적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 C 씨는 10년 전부터 지병 등으로 거동이 불편했고, B 씨는 이런 C 씨를 간병해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이들 부자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