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 회원국은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석유장관
회담을 개막, 현재의 유가 하락세를 방지하고 석유 생산량을 감소 시키기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
석유장관들은 2-3일간 일정의 이번 회담에서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유가의 반등을 위해 오는 2/4분기(4-6월) 석유 수급 예상량을 검토,
회원국들의 석유 감산을 위한 구체적인 합의를 마련할 예정이다.
OPEC산 유가는 지난주 세계 석유시장에서 목표치인 배럴당 21달러보다
크게 밑도는 16.95달러에 거래됐으며 최근 OPEC의 하루 석유 생산량은 총
2천4백20여만배럴로 겨울분 생산 상한선인 하루 2천3백65만배럴을 웃돌고
있다.
앞서 11일 OPEC 전문가회담에서 대부분의 대표들은 2/4분기 생산량을
OPEC 사무국이 제시한 하루 2천2백77만배럴선으로 줄여야 한다는데 합의
했다.
또한 OPEC 주요 산유국인 이란의 골람레자 아카자데 석유장관은 이날
본회담에 앞서 석유 감산을 즉시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하루
1백50만배럴을 감산, 2/4 분기에는 총 생산량을 하루 2천2백만-2천2백
25만 배럴선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OPEC 13개 회원국 모두가 감산에 동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산량과 감산 방법에 의견차를 보이고 있어 이번 회담에서 실질적인
합의가 나올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회담관계자들은 "석유장관들이 최근 몇달 동안 20%의
하락세를 보인 유가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원유 생산량을 최소한 5%
줄인다는 데 합의가 돼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같은
감산 규모를 회원국 사이에 어떻게 배분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 OPEC 장관들은 석유 감산을 위해 현재 실시중인
총 생산량 상한제 대신 각국에 일정한 생산 할당량을 부여하는 걸프전
이전의 쿼터제 부활을 놓고 신중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분석가들은 OPEC 총 생산량의 1/4을 차지하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감산 조치를 취할지 의문을 표시하면서 세계 유가가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