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국가연합(CIS) 소속국가들의 경제여건은 올해 생산 감소와 치솟는
인플레등으로 더욱 악화될 것으로 워싱턴 소재 국제금융연구소(IIF)가
12일 전망했다.
대다수의 국제상업은행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IIF는 이날 보고서
에서 CIS 소속국가들의 경제가 그들 상호간의 전통적 통상관계가 결렬된
데다 물자부족사태 마저 겹쳐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보고서는 또 러시아의 경우 실업을 줄이기위한 고육지책으로 민영화와
기업 보조금 축소조치를 연기하더라도 경제활동은 지난해의 14%에 이어
올해에도 역시 15% 가량 줄어들 것으로 관측 했다.
보고서는 러시아외에 CIS내 다른 국가들도 급격한 생산감소현상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들 나라 가운데 일부국가는 25%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경우 올해 가격자유화 조치가 시행되면서 인플레가 7백50%까지
치솟았다.
보고서는 이같은 상황의 심각성으로 미루어 정책결정자들은 엄청난
부담에 직면하게 됐다고 지적하면서 생활수준의 악화를 막기위해서는
우선 거시 경제적 불안요인을 제거하는 작업이 필요하며 CIS 소속국가들
가운데 러시아만이 이같은 취지하의 경제계획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CIS 소속국가들은 이같은 경제상황 외에도 외국으로부터 공여받게 될
차관규모도 지난해 구소련에게 제공됐던 차관보다 더 제한적인 규모가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보고서는 국제금융기구들이 올해에는 제한적인 역할만 수행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상업은행들은 신규차관을 공여할 것같지 않다고 점쳤다.
보고서는 이어 G-7(서방선진공업7개국)이 IMF(국제통화기금)과 세계
은행에 대해 CIS 소속국가들의 가입을 적극 받아들여 주도록 촉구하고
있으나 이들 기구가 CIS를 받아들여 차관을 제공하기는 어려울 것같다고
전망했다.
러시아는 그러나 서방국가들의 차관과 금 매각등이 제대로 이루어질
경우 대외부채의 이자 전부를 상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