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우리보다 잘한다> ......기획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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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인들은 한가지 기술을 터득하는데 인생을 바친다.
1인1분야 전념 "홀로서기" 이룩문제있을때마다 종업원파견 해결책 얻어
대만기업인들은 한가지 기술을 얻는데 평생을 바친다.
올해로 환갑을 맞는 개득사(타이완 미디어테크놀러지)의 오일민회장도
예외는 아니다. 대만대학 기계공학과를 졸업한후 미국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다. 그후 미IBM사에서 20년이상 근무하며 기술을 익혔다. 일부러
하드디스크생산분야에서만 일했다. 타부서로의 전보나 승진도 원치않았다.
그는 이같이 외길을 걸어온덕에 대학시절부터 꿈꾸던 컴퓨터회사를 본국에
세울수 있었고 하드디스크생산분야에선 세계최고의 기술을 지니게 됐다.
"승부는 기술에 달려 있습니다. 낙후된 기술로는 세계무대에 명함을
내밀수 없지요"
개득사의 여리개생산관리부장은 "기술은 몸체의 두뇌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이 두뇌를 경쟁국으로부터 넘겨달라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말한다.
이제 "기술이전"이라는 단어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정부차원에서 기술이전을 요구하는 것은 난센스다.
자유주의 기업세계에서 누가 자기 목숨만큼 아끼는 기술을 주겠는가.
주더라도 낡은 기술만을 물려줄 뿐이다.
뒤처진 기술로는 품질도 떨어지고 코스트도 높아 경쟁력이 없다.
그래서 오회장은 서둘러 대만에 공장을 차리지 않았다. 완벽한 기술을
얻을때까지 미국에 머물렀다.
지난79년 IBM을 떠나면서도 미국인 동료기술자들과 함께 나왔다.
이들과 산호세에서 하드디스크생산공장을 차렸다. 물론 그가 벌었던 모든
돈은 이공장건설에 투입됐다.
최고대우를 해주면서 전문기술자 1백여명을 고용했다.
하드디스크수준이 세계 제1인 미국본토에서,그것도 IBM최고기술자들과
함께 일을 하며 최첨단기술을 배운 것이다.
4년후인 83년9월에야 공장을 대만에 세웠다. 산호세공장설비를 고스란히
대만첨단기술단지인 신죽으로 옮겼던 것이다. 산호세기술공장은
판매회사기능만 남겨놨다.
기술자도 2명만 대만으로 데리고왔다. 혼자 독립할 힘이 생겨 많은
미국인 기술자가 필요없었다.
그렇지만 미국기업과는 계속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언제 어떻게 또
새로운 기술이 탄생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항상 줄을 대고 있어야 한다.
원료를 미국으로부터 사들여오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이다.
미국에서 하드디스크생산에 진력했지만 "홀로서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IBM근무에이어 자체공장까지 차려가며 제조기술을 익혔다고 생각되는 순간
또다른 문제점에 부딪치게 된다.
그럴때면 오회장은 기술자를 미국에 파견하곤 한다. 간부가 아니라
공장종업원을 보낸다.
미국기업인들은 그를 평범한 작업원으로 생각하지만 "산업스파이"인
셈이다.
직위도 없는 어수룩하게 보이는 대만공장종업원은 사실 베테랑
전문기술자다.
"1주일만 미국인들과 근무하면 노하우를 터득할수 있지요"
여부장은 기술이전이 생각하기에 따라선 그리 어려운 문제는 아니라고
말한다.
3년전의 일이다. 하드디스크생산공정및 원료사용이 미국기업들과 한치도
틀리지 않은데 품질이 떨어졌다. 하드디스크의 표면이 미국것은
깨끗했지만 대만것은 균일하지 않았다.
사람을 보내 1주일만에 그 이유를 알아냈다. 해결책은 간단했다. 대만은
하드디스크를 깎는 마무리공정에서 미국산테이프를 써왔지만 미국은 일제를
썼던 것이다.
이같은 노하우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비싸게 최신설비를
들여오고엄청난 대가를 치르면서 기술이전 로열티를 지불한다해도 이런
것들은 가르쳐주지 않는 것이다.
개득사는 지난해 또한번 어려움을 극복해야만 했다.
미국제품의 품질이 갑자기 좋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하드디스크중간제품을 완제품으로 만들려면 자석물질을 입혀야 한다.
미국제품은 이 물질이 완벽히 칠해져 있었다.
개득사는 아무리 자석물질을 입혀도 미국것처럼 부드럽지가 않았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종업원을 파견했다. 그 해답은 자석물질을
하드디스크중간제품에 입힌후 10 정도 떨어진 곳에서 높은 전기를
순간적으로 "탁"쏘이는 것이었다.
대만인들은 이렇게 노하우를 하나 둘씩 배워가면서 자체 기술개발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여부장은 "대만사람들은 미국기술을 다 받아 배웠지만 미국사람들은
대만기술을 배우지 못했다"고 털어 놓는다.
대만은 하드디스크중간제품을 씻어낼때 전통적인 방법인 기름만을
이용하지 않는다. 휘발유 식물기름 물등을 혼합해 사용한다. 그
배합비율이 노하우다.
이 노하우로 대만은 미국을 앞지르고 있다. 청출어람이 된 것이다.
개득사는 종업원 2백명의 단촐한 기업이지만 범용 하드디스크세계시장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월간 10만개이상의 하드디스크를 한국OPC에 팔며 현대전자에도 매달
2만개씩 나간다. 일본의 교세라 미쓰비시 도시바등에도 수출하고 있다.
개득사는 지난90년11월 미국에 또다른 공장을 세웠다. 이번에도
미국기술자 1백여명을 스카우트해 차려놓은 회사다.
이회사에선 최첨단특수용도로 쓰이는 신파일디스크(Thin File Disk)를
제조하고 있다. 포터블컴퓨터에 들어가는 디스크다. 이 기술을 완전히
터득하면 이공장은 또다시 판매회사로 남고 대만으로 시설은 이전된다.
첨단기술을 본국으로 가져오고 싶은 애국심이 없으면 힘든 일들이다
1인1분야 전념 "홀로서기" 이룩문제있을때마다 종업원파견 해결책 얻어
대만기업인들은 한가지 기술을 얻는데 평생을 바친다.
올해로 환갑을 맞는 개득사(타이완 미디어테크놀러지)의 오일민회장도
예외는 아니다. 대만대학 기계공학과를 졸업한후 미국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다. 그후 미IBM사에서 20년이상 근무하며 기술을 익혔다. 일부러
하드디스크생산분야에서만 일했다. 타부서로의 전보나 승진도 원치않았다.
그는 이같이 외길을 걸어온덕에 대학시절부터 꿈꾸던 컴퓨터회사를 본국에
세울수 있었고 하드디스크생산분야에선 세계최고의 기술을 지니게 됐다.
"승부는 기술에 달려 있습니다. 낙후된 기술로는 세계무대에 명함을
내밀수 없지요"
개득사의 여리개생산관리부장은 "기술은 몸체의 두뇌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이 두뇌를 경쟁국으로부터 넘겨달라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말한다.
이제 "기술이전"이라는 단어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정부차원에서 기술이전을 요구하는 것은 난센스다.
자유주의 기업세계에서 누가 자기 목숨만큼 아끼는 기술을 주겠는가.
주더라도 낡은 기술만을 물려줄 뿐이다.
뒤처진 기술로는 품질도 떨어지고 코스트도 높아 경쟁력이 없다.
그래서 오회장은 서둘러 대만에 공장을 차리지 않았다. 완벽한 기술을
얻을때까지 미국에 머물렀다.
지난79년 IBM을 떠나면서도 미국인 동료기술자들과 함께 나왔다.
이들과 산호세에서 하드디스크생산공장을 차렸다. 물론 그가 벌었던 모든
돈은 이공장건설에 투입됐다.
최고대우를 해주면서 전문기술자 1백여명을 고용했다.
하드디스크수준이 세계 제1인 미국본토에서,그것도 IBM최고기술자들과
함께 일을 하며 최첨단기술을 배운 것이다.
4년후인 83년9월에야 공장을 대만에 세웠다. 산호세공장설비를 고스란히
대만첨단기술단지인 신죽으로 옮겼던 것이다. 산호세기술공장은
판매회사기능만 남겨놨다.
기술자도 2명만 대만으로 데리고왔다. 혼자 독립할 힘이 생겨 많은
미국인 기술자가 필요없었다.
그렇지만 미국기업과는 계속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언제 어떻게 또
새로운 기술이 탄생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항상 줄을 대고 있어야 한다.
원료를 미국으로부터 사들여오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이다.
미국에서 하드디스크생산에 진력했지만 "홀로서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IBM근무에이어 자체공장까지 차려가며 제조기술을 익혔다고 생각되는 순간
또다른 문제점에 부딪치게 된다.
그럴때면 오회장은 기술자를 미국에 파견하곤 한다. 간부가 아니라
공장종업원을 보낸다.
미국기업인들은 그를 평범한 작업원으로 생각하지만 "산업스파이"인
셈이다.
직위도 없는 어수룩하게 보이는 대만공장종업원은 사실 베테랑
전문기술자다.
"1주일만 미국인들과 근무하면 노하우를 터득할수 있지요"
여부장은 기술이전이 생각하기에 따라선 그리 어려운 문제는 아니라고
말한다.
3년전의 일이다. 하드디스크생산공정및 원료사용이 미국기업들과 한치도
틀리지 않은데 품질이 떨어졌다. 하드디스크의 표면이 미국것은
깨끗했지만 대만것은 균일하지 않았다.
사람을 보내 1주일만에 그 이유를 알아냈다. 해결책은 간단했다. 대만은
하드디스크를 깎는 마무리공정에서 미국산테이프를 써왔지만 미국은 일제를
썼던 것이다.
이같은 노하우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비싸게 최신설비를
들여오고엄청난 대가를 치르면서 기술이전 로열티를 지불한다해도 이런
것들은 가르쳐주지 않는 것이다.
개득사는 지난해 또한번 어려움을 극복해야만 했다.
미국제품의 품질이 갑자기 좋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하드디스크중간제품을 완제품으로 만들려면 자석물질을 입혀야 한다.
미국제품은 이 물질이 완벽히 칠해져 있었다.
개득사는 아무리 자석물질을 입혀도 미국것처럼 부드럽지가 않았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종업원을 파견했다. 그 해답은 자석물질을
하드디스크중간제품에 입힌후 10 정도 떨어진 곳에서 높은 전기를
순간적으로 "탁"쏘이는 것이었다.
대만인들은 이렇게 노하우를 하나 둘씩 배워가면서 자체 기술개발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여부장은 "대만사람들은 미국기술을 다 받아 배웠지만 미국사람들은
대만기술을 배우지 못했다"고 털어 놓는다.
대만은 하드디스크중간제품을 씻어낼때 전통적인 방법인 기름만을
이용하지 않는다. 휘발유 식물기름 물등을 혼합해 사용한다. 그
배합비율이 노하우다.
이 노하우로 대만은 미국을 앞지르고 있다. 청출어람이 된 것이다.
개득사는 종업원 2백명의 단촐한 기업이지만 범용 하드디스크세계시장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월간 10만개이상의 하드디스크를 한국OPC에 팔며 현대전자에도 매달
2만개씩 나간다. 일본의 교세라 미쓰비시 도시바등에도 수출하고 있다.
개득사는 지난90년11월 미국에 또다른 공장을 세웠다. 이번에도
미국기술자 1백여명을 스카우트해 차려놓은 회사다.
이회사에선 최첨단특수용도로 쓰이는 신파일디스크(Thin File Disk)를
제조하고 있다. 포터블컴퓨터에 들어가는 디스크다. 이 기술을 완전히
터득하면 이공장은 또다시 판매회사로 남고 대만으로 시설은 이전된다.
첨단기술을 본국으로 가져오고 싶은 애국심이 없으면 힘든 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