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주식시장은 설자금환수로 증시자금이탈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
면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저가매물이 몰려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12.86포인트 떨어진 674.32로 670대로
주저앉았다. 이날의 주가낙폭은 지난 1월10일이후 한달만의 최대인데
지난 6일이후 종합주가지수 690선을 중심으로 횡보국면을 거치는동안
경계심리가 확산된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설이후 자금환수소식이 나돌고 있는데다 실세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설
기미를 보이자 저가의 매물이 우세했음에도 불구하고 1조6천6백억원대의
고객예탁금을 바탕으로한 풍부한 매수세로 거래량은 3천1백65만주를
기록했다.
이날 개장초에는 중원전자의 법정관리신청파문이 의외로 조기에
진정되면서 약보합세를 기록했으나 투신사를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저가매물공세를 펴자 낙폭이 깊어졌다.
대형주에 경계심리가 확산되자 재반등을 시도하던 중소형주의 매수세마저
위축시켜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이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증시관계자들은 지난4일동안 주가가 횡보국면을 보이면서 매수세가
분산된데다 설자금환수로 실세금리가 상승,증시자금이 이탈할 것을 우려한
경계심리가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또 대미달러환율이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점도 부각되었다.
증권분석가들은 최근의 주가흐름을 감안하면 단기간내 반등국면이
나타나지 않을경우 단기시세차익이 큰 종목을 중심으로 이식매물이 몰려
조정이 다소 길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이날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연기금들이
탐색매를 벌인 시멘트업종과 1차금속등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금융 건설 운수장비 기계등 대형주의 비중이 높은 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지게 졌다.
이날 순환매의 기대감이 일고있는 금융주의 거래비중은 13.9%로
연중최저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한경평균주가는 전일보다 4백4원 내린 2만1백61원,한경다우지수는
7.69포인트 빠진 629.17을 각각 기록했다.
7백90개종목에서 3천9백73억원어치의 거래가 형성돼 2백3개가
오름세, 5백13개가 내림세를 보였다.
약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기금의 매수예상종목과 실적호전
저가중소형주를 중심으로 75개종목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한가를 나타낸
1백20개종목은 단기상승폭이 컸던 저PER주와 자금압박설이 나돌았던
중소형주가 대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