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공동온라인망이 지난7일 전장거래를 끝낸 직후인 오후 12시10분부터
또다시 고장을 일으켜 증시사상 처음으로 후장거래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최악의 불상사가 일어났다. 이번 전산장애는 증권공동온라인망의 운영과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증권전산(주)이 증시개방이후 늘어나는 거래량을
처리할 시스템용량의 확대와 그동안의 잦은 전산장애를 미리 막기위해 지난
83년에 개발되어 운영돼온 기존의 시스템을 최신기술의 새로운
데이터시스템으로 바꾼 직후에 발생하였다. 이번의 시스템교체는
600만개에 달하는 증권사고객계좌의 관리.주문.전달및 결제등과 관련된 약
1,500개의 프로그램을 전면적으로 수정하는 방대하고 복잡한 작업으로서
지난 16개월간의 준비작업을 거쳐 설날연휴 나흘동안에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번 교체작업은 결과적으로 증시거래를 마비시킴으로써
주식매매,입출금,해외송금등을 할수 없게된 국내외투자자들은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었고 국내증권사들도 위탁수수료수입이 줄어드는 피해를
입었으며 손해배상청구소송의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이번
전산장애는 국내외투자자들에 끼친 피해뿐만아니라 자본시장개방 첫해인
올해 증시동향에 쏠린 국내외의 높은관심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점에서 큰
파문을 일으킨 사건이다. 따라서 증시가 우리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감안하고 올해가 증시개방의 원년임을 고려할때 서둘러 대책마련을
하여야겠다.
먼저 증권전산장애는 그동안에도 빈발하여 지난 90년에 18건,91년에 7건이
일어났으며 올해들어 불과 한달사이에 벌써 4건이나 발생함으로써 이번
사고가 우연히 일어난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때문임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산장애는 장애발생뒤 1 2시간안에 복구된 이제까지와는
달리 고장원인을 신속히 밝혀내지 못함으로써 앞으로도 비슷한 전산장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우려되고 있다. 따라서 선진국처럼 2중 3중의
백업시스템을 갖춤으로써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자체기술진의 양성을 위한
투자를 서둘러야 한다.
다음으로 증권공동온라인망의 전산작업량을 적절히 분산시켜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하고 비상사태가 발생하는 경우 피해를 최소화할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 방안의 하나로서 현재 증권전산에 집중되어
있는 고객계좌관리를 각 증권사에 분산시키는 것도 고려해볼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 7일오후와 같은 사태의 재발은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