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간 계속된 높은 임금인상으로 국내 철강업계의 경쟁력이 일본
등 선진 철강 경쟁국들에 비해 급격히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8일 포항제철에 따르면 지난 87년 이후 4년동안 국내 철강업계의
연평균 임금인 상률은 21.6%에 달해 우리의 주요 경쟁국인 일본 철강업계의
연평균 임금인상률 7.6 %를 크게 앞질렀다.
지난 87년 50만원이던 국내 철강업계의 월 평균 임금은 88년엔
60만8천원, 89년 엔 75만9천원, 90년엔 88만6천원으로 크게 올랐으나 일본
철강업계의 임금은 지난 8 7년의 40만3천엔에서 90년엔 49만9천엔으로
오르는데 그쳤다.
이를 환율변동에 따른 미 달러화로 환산할 경우 국내 철강업계의
임금은 지난 8 7년의 6백8달러에서 지난 90년엔 1천2백46달러로 배 이상
뛰었으며 일본의 경우는 2 천7백88달러에서 3천7백52달러로 올랐다.
달러화로 환산한 국내 철강업계와 일본의 임금은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만 물가 등 국내 상품 구매력 등을 기준으로 한 원화와 엔화의
국내 가치가 별 차이 가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 철강업계의
임금수준이 오히려 상당히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철강업계의 임금을 1인당 국민소득(GNP)과 비교해도 지난 90년 국내
철강업 계의 1년간 임금 1만4천9백52달러는 5천5백69달러이던 1인당 GNP의
2.7배에 이르나 일본 철강업계의 경우는 1.7배에 머물러 우리 철강업계가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수준 을 보이고 있다.
이같이 국내 철강업계가 높은 수준의 임금인상률을 보이고 있는데 반해
일본의 경우는 임금수준이 안정세를 보여 신일본제철 등 일본의 주요
철강업체의 대한 경쟁력이 크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