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한 새 정치와 돈 안쓰는 깨끗한 선거를 표방하고 나선 정주영
통일국민당(가칭)창당대회준비위원장이 일부 지방의 지구당 창당대회때
기자회견을 갖고 기자들에게 거액의 돈봉투를 뿌려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재벌의 속성을 드러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통일국민당은 부산의 경우 지난달 31일 낮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래을,남구을,중구등 5개 지구당 창당대회를 열기에 앞서 정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부터 해운대구 우동 조선비치호텔 2층 연회장에서 서울에서
부터 수행한 중앙지 기자와 K신문 부산주재기자,부산지역 3개 일간지,
3개방송사,통신기자들을 불러 기자회견을 1시간30분 가량 가졌다.
당시 이인원 대변인은 기자회견장 입구에서 회견에 참석한 취재 및
사진,방송 카메라 기자 20여명을 개인적으로 불러 취재기자에게는 1인당
2백만원,사진.방송카메라 기자는 1인당 50만원씩을 뿌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 촌지봉투를 받은 기자들중 연합통신과 부산일보등 일부 기자는
지구당 창당대회가 끝난 직전 되돌려 주려했으나 정위원장 일행이 이미
다음 지구당 창당지역인 창원으로 떠난 뒤여서 다음날 우체국과 은행등
금융기관을 통해 우편환 또는 온라인으로 통일국민당측에 돌려 보냈으며
나머지 언론사들도 며칠뒤 되돌려 준 것으로 알려졌다.
정위원장은 또 지난1일 대구 금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뒤 수행원
가운데 1명이 모방송국 대구총국의 K모기자를 통해 액수를 알수 없는
촌지를 전달했다.
정위원장의 간담회관련 촌지를 받은 K모기자는 이날 참석했던 대구지역
언론사 일부 기자 를 찾아 다니며 지난 2일부터 설날연휴기간 액수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1백만원씩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부산기자회견에서 정 준비위원장은 "통일국민당은 국민들이 만든
자생적 정당이며 국민들 편에 서서 공명선거를 하는 모범을 보이겠다"고
밝힌뒤 "이번 선거는 돈 많이 쓰는 정당의 당선율은 극히 저조한 선거가
될 것"이라고 공명선거 의지를 애써 강조했으나 이같은 거액의 촌지
살포로 인해 그의 말이 모두 거짓된 것임을 스스로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