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금성그룹이 금성부품과 반도스포츠를 각각 금성사와 럭키금성상사에
흡수,합병시키기로 발표함으로써 최근 재계 전체에 확산되고 있는 감량경영
과 경영내실화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나섰다.
지난해 6월 금성전기를 금성통신에 합병한데 이어 8-11월에는 럭키소재와
럭키유화,럭키제약을 (주)럭키에 흡수,합병시킨 럭키금성그룹은 이번에
금성부품과 반도스포츠를 합병시킴으로써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6개의 계열
사를 다른 계열사에 통합해 버렸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럭키금성그룹의 계열사수는
이같은 일련의 통합과정을 거쳐 지난해 6월 이전의 62개에서 59개, 57개
순으로 줄었다.
럭키금성그룹의 이같은 계열사 통합작업은 중복돼 있는 연관 사업부문을
통합해 불필요한 자원의 낭비를 막고 경영합리화를 기하기 위한 것으로 결국
감량,내실경영의 표본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삼성그룹의 경우와 같은 계열사 분리에 의한 감량과는 의미가 다른
것으로 "인화"를 강조하던 럭키금성그룹이 다른 그룹에 비해 경영 합리화와
경량화에 가장 앞장서는 대변신을 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번에 흡수, 통합이 발표된 금성부품과 반도스포츠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나 각각 금성사의 각 사업부와 럭키금성상사의 반도
패션 사업부에 조직 자체가 흡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금성부품과 반도스포츠의 사장은 그룹내에서 전무급 내지는 부사장급
이었기 때문에 합병에 따라 사장급이 중복되는 등의 문제점은 없다는 것이
그룹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같은 흡수, 합병과정에서 중복되는 일부 임원진과 조직에 대한
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도 하다.
한편 금성부품과 반도스포츠의 흡수,통합은 지난 연말부터 얘기가 나와
올해초에 갑자기 통합작업이 급진전돼 발표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식으로 합병되는 오는 6월까지 조직과 인원의 배치 등 구체적인 통합작업
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