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 천안문사태직후 모든 공직에서 축출됐던 개혁파 조자양
전총서기에 대한 반혁명혐의가 최근 기각된 것으로 알려져 중국의
경제정책이 개방 개혁을 가속화하는 쪽으로 급선회하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고 중국문제 전문가들이 23일 밝혔다.
또 중국 남부의 경제특구 심천을 전격방문해 서방언론들을 놀라게한
중국최고실권자 등소평이 자신의 이번 심천 방문을 개혁.개방정책의
확대심화와 당제14기 전국대표대회준비를 위한 당정수뇌회담의 기회로
이용하고 있다고 홍콩의 영자지 더 스탠더드가 23일 보도,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했다.
북경의 믿을만한 한 소식통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회견에서 천안문
사태당시 당을 분열시키고 "폭동"을 지원한 혐의등으로 조자양 전총서기를
조사해온 당위원회가 그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조자양에 대한 조사를 지휘했던 당 관리가 지난달 열린 당
고위급회의에서 그에 대한 무혐의 사실을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스탠더드지는 등소평이 현재 심천에 따로 내려와 함께 있는 국가주석
양상곤과 당중앙군사위 비서장겸 군총정치부주임 양백빙,국무원부총리겸
생산판공실 주임 주용기 및 몇명의 당중앙고문위원들과 개혁.개방정책의
확대문제를 토의하는 한편 올 가을께 열릴 예정인 14전대회에 관해서도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들은 등소평이 심천에 얼마간 머물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오는
2월4일부터 시작되는 신춘절(설연휴일)까지는 광동성내에 머물게 될것
이라고 말하고 그는 그때까지 중간지도자들과 14전대회서의 인사개편
문제를 포함한 중요 국사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 강택민 중국공산당총서기와 이붕 국무원총리도 각각
상해와 북경에서의 호요방 조자양집권시절의 용어를 쓰며 개혁과 개방의
속도를 가속화하라고 촉구한바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