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정규재특파원] 우리나라북방시장개척의 최대하이라이트인
러시아연방 사할린 유전개발이 한일양국기업의 대결양상으로 압축된 가운데
1백50억달러규모의 유전개발시공자선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6월이후 수차례 반전을 거듭한 사업자선정은 지난연말 러시아연방이
종전까지의 평가위원회(연방측위원회)에 대립하는 새로운 평가단을
구성,모스크바에서 최종설명회를 개최했다.
15,17일 양일간 개최된 설명회에는 우리나라의 현대그룹이 속한
BAH컨소시엄과 일본종합상사16개사가 공동으로 설립한 소데코(SODECO)사등
6개의 국제입찰단이 모두 참여해 경쟁을 벌였다.
향후 10년간 1백50억달러의 대규모 투자가 소요될 이사업은 그러나 러시아
연방이 독자적인 평가단을 새로 구성하면서 일본측에 상당히 유리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일본은 사할린현지언론을 통해 사할린개발권이 일본측에 주어질경우
사할린지역개발은 물론 일본정부를 통한 70억 90억달러의 대규모 원조를
러시아연방에 제공하겠다는등의 막바지 선심공세를 펴고있다.
최근 러시아연방을 방문한 일본통산성대표단 역시 러시아연방에 대한
일본수출입은행의 장기저리융자를 약속하는등 민관합동의 총력전을
펴고있다.
특히 당초 이사업을 관장했던 구소연방평가위원회(위원장 살마노프
지질부제1차관)에 대립하는 조직으로 지난해 12월27일 러시아연방이 새로운
평가단(위원장 다닐포프 환경.자원부장관)을 구성한 것은 일본측의 로비가
주효했기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이번 국제경쟁입찰에는 현대그룹이 속한 BAH컨소시엄,일본의
소데코그룹,일.미공동의 3M그룹,모빌사단독,일이데미쓰사단독,셸및
미쓰비시컨소시엄등 6개입찰단이 참여했다.
지난6월 최초의 입찰공고로 시작된 사할린 유전개발건은 당초 현대가 속한
BAH컨소시엄및 3M사가 유력시 되었으나 소연방해체이후 일본의 총력로비가
주효하면서 사태가 역전되고 있다.
한편 현대그룹측은 사할린 필툰 스코예지역및 룬스코예지역 양대
자원매장지중 1개지역의 개발권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마지막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러시아연방정부는 오는 25일 내달5일사이에 사할린유전개발권자를 지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모스크바에 상주하면서 사할린
유전개발입찰을 지휘하고 있는 안충승현대중공업부사장은 "당초 3M사로
넘어갔던 개발권을 재입찰에 부치는데 까지는 성공했으나 최근 일본이
민관입체전을 구사하고 있어 사정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할린 필툰스코예지역은 석유매장량 9천만t 가스
4천9백만t,룬스코예지역은 가스 2억1천2백만t 콘덴세이트 2천7백만t의 가채
매장량을 가진 동북아 최대의 자원보고인 것으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