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단마다 미분양사태를 빚어 공단조성사업이 축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금까지 만성적인 공단부지의 부족상태와 대조를 보이는
것으로 인천 수원등 수도권공단에까지 분양미달은 물론 이미 입주키로
계약한 업체마저 입주를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각공단측은 공장부지의 분양가격을 하향조정하거나 분양대금
납부조건을 연기해주는등의 완화방안을 강구하는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공단측은 기업들이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공장의 신증설과 이전등
신규투자를 줄이고 있는데다 부동산가격하락세로 부지확보의 인기가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천남동공단은 최근 2단계입주를 신청한 1천88개 업체중 32%인 3백
50여개 업체가 7백억원의 공장부지매입대금을 기일내 납부하지
않고있다.
이때문에 공단관리사업소는 당초 작년 10월16일로 예정된 공장부지
대금납부마감일을 이달 15일까지 3개월이나 연장해 주었으나 입주신청
기업들이 현재까지도 대금을 납부하지 않고있으며 이중 65개업체는
아예 입주를 포기했다.
정부가 제조업의 경쟁력강화를 목적으로 수도권지역의 철강등 40여개
대형공장들을 이전 유치하기위해 조성중인 아산공단은 당초 2백30만평
규모로 계획됐으나 분양신청을 받은결과 14개업체만이 입주를 신청했다.
정부는 이에따라 공단부지의 현분양가격에서 공단관리비와 토지개발공사의
조성이익금등을 축소조정,분양가격을 새로 책정할 계획이다.
전남 대불공단은 작년 7월 한국강관등 7개업체가 입주를 신청했으나 이중
현재 계약을 체결한 업체는 대한세라믹 1개업체(2만평)에 그치고있다.
나머지 6개업체중 2개업체는 입주포기의사를 밝혔고 동원산업등 4개업체는
계약체결을 미루고있는 실정이다.
공단측은 이에따라 당초 자동차 기계 석유화학등의 업종을 유치,2백2만
8천여평의 대규모공단을 조성하려던 계획을 바꾸어 70만평규모의 축소
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또 려천공단은 당초 1백90만평의 부지를 조성,작년말 분양할 계획이었으나
입주를 신청한 업체들이 적어 올해로 분양을 연기했다.
이같이 미분양사태가 속출하자 토개공은 대불공단의 경우 입주지정후
1개월이내에 매매계약을 체결해야한다는 당초계약조건을 완화해준데이어
최근 계약금 납입액을 분양대금의 20%에서 10%로 낮추는등 대금납부조건을
완화시켜줄것을 전남도에 요청했다.
오는 93년말 완공예정인 대전4공단도 작년10월 분양한 41만평중 8만7천
8백평이 미분양됐다.
그러나 분양신청한 73개업체중 두산제관등 3개사가 분양을 포기해
미분양규모는 13만7천8백평으로 늘어났으며 이밖에 1천-5천평의
소규모부지를 분양신청한 회사중에서도 입주포기의사를 밝히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대전3공단도 분양신청업체중 조선무약등 일부업체가 입주를 포기하고
동양맥주등이 무기연기하는등 분양이 지연돼 공단준공기일을 늦추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