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최대의 경제특구 해남성이 전성의 보세구역화를 내걸고 외자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공업 부동산 농수산업등을 중심으로 "제2의 홍콩"을
향해 착실히 나가고 있는 해남경제특구의 오늘을 가본다.
해남성의 관문 해구공항을 나서자 마자 낯익은 한국기업광고가 한눈에
들어왔다.
한국상사원들의 발걸음이 미치기시작했던 지난 88년께 세워진 이
"선경집단"광고판은 한국비즈니스의 지평을 넓혀가는 하나의 이정표쯤으로
느껴졌다.
올2월께부터 어묵원료를 생산하기위해 홍콩인과 함께 합작투자를 한
정업씨(40)도 새로운 지역을 찾아 나선 한국비즈니스맨의 하나. 하문등
중국남부지방을 다니며 원료나 임금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한 끝에 해남에
오기로 결정했다고 들려주었다.
한국상사나 비즈니스맨들의 중국진출이라면 단지 중국본토가 연상되지만
어묵생산에는 이곳이 훨씬 유리한 점이 많다고 그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임금등 모든조건이 비교적 본토보다 20%쯤 싸고 노동의 질도 결코 나쁘지
않다는 설명이다.
해구시 동북쪽 남두강으로 갈라진 경산현 일대에는 평야 54 를 15년간에
걸쳐 경공업및 관광도시로 개발하려는 "뉴홍콩"프로젝트가 한창이다.
여의도의 7배쯤되는 이곳을 70년간 임대조건으로 개발하고 있는 사람은
재미교포 3세이며 워싱턴 인베스트먼트그룹(WIGUSA)회장인 로버트 최씨.
지난 88년 개발계약을 맺은뒤 기본설계를 거쳐 3월께 9백m길이의
다리공사착공을 계기로 본격개발에 들어갈 것이라고 최회장은 말했다.
미국과 일본등지에서 상가등의 개발경험을 갖고있는 최회장은
"뉴홍콩"개발계획의 구상과 착수야말로 일생의 첫번째 큰 결단이었다고
한마디 한마디를 힘주어 심경을 토로했다.
해남성2대주요공사의 하나인 "뉴홍콩"계획은 미MGM사의 천진개발계획및
한국토지개발공사의 천진공업단지와 비슷한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임대기간중 프라이비트 오너십의 인정이 특징. 모지군부성장은 해남성이
이개발계획에 확고하고도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홍콩건설계획은 2단계. WIGUSA가 설계와 기반시설을 담당하고 이곳에
입주하거나 건물을 지어 분양하려는 업체가 직접개발에 나서도록 되어있다.
한마디로 WIGUSA의 설계 자본력과 각국의 기술및 자본,그리고 현지의
노동력을 결합시키려는 원대한 구상이다.
구상이 큰 만큼 많은 돈이 드는것은 당연한 일. 최회장은 2단계개발에
참여하려는 업체는 건설비의 90%까지 은행융자를 보증할수있다고 확언하고
있다.
해남경제특구에 대한 한국회사들의 관심은 또 다른 분야에까지 미치고
있다. 유리제조업체들은 이곳의 풍부한 실리카 샌드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석재회사들도 해남의 구석구석을 자주 돌아보고있다고 한다. 석재회사들은
특히 원석 부족이나 인건비상승에 따른 경쟁력상실을 보완할 수 있는
수단으로 해남의 풍부한 석재에 적지않은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들어 외국기업들이 해남에 점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첫째는 새로운 투자지역을 찾으려는데 있다. 중국대륙의 경우 개방이
실시된지 12 13년이 지나면서 상업수준의 개발이 이루어졌고 외국기업의
진출역시 많이 이루어졌기때문에 새로운 곳을 찾아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투자진출을 할 필요를 느끼고 있는것이다.
둘째는 섬으로 이루어진 해남도의 지리적 위치에 주목하고 있다. 대만과
거의 맞먹는 면적에 베트남의 통킹만 필리핀등을 인접으로하는 남중국해의
환상지대중심에 자리잡아 앞으로 지역경제성장의 한 중심지가 될수
있으리라는 전망을 눈여겨 보고 있다.
다음은 중앙정부로부터의 독립성과 성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보세구역으로
개방하겠다는 개발전략의 매력이라고 할수있다.
"중앙정부는 해남에 대해 중요한 부분에만 거시적 통제를 할뿐 다른분야에
대해서는 최대한의 자유를 주고있다.
이것은 중국대륙의 다른 경제특구등에 비해서도 특별한 조치라고
할수있다"
모부성장은 해남성의 경제개발에 대한 독자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그밖에도 해남은 가장 최근에 지정된 중국최대의 경제특구이며 최고실력자
등소평이 지적한 "여러개의 홍콩개발"전략의 하나로 전망이 높다.
해남경제특구가 노리는 개발전략은 3가지. 사회간접자본시설의 확충과
외국인에 대한 토지임대개발정책,그리고 단계적인 보세구역의 확대를 통한
전성의 보세구화등이다.
사회간접자본시설의 중점은 우선 교통 운수시설의 확충에 두고있다.
내년중반께는 남부 관광지대 삼아에 봉황국제공항이 개통되고 94년에는
해구시공항을 규모있는 국제공항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되면
현재 홍콩 싱가포르등과의 국제노선이 다른 국제공항과 연결되며 중국대륙
주요도시와의 항공노선도 30여개로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외국인에 대한 토지임대권의 확대와 개발도 해남특구의 중점발전계획의
하나다. 이러한 토지임대개발정책은 유검봉성장이 지난해말 한 세미나에서
"외국투자가들이 그들의 설계에 따라 토지를 임대개발함으로써
특구경제발전에 필요한 사회간접자본시설의 개선을 앞당길수 있다"고
지직한 데서도 잘 나타나있다.
또 홍콩개발 금반공업단지 홍콩마카오산업공단등이 토지임대개발전략의
중요한 프로젝트라고 할수있다.
해남경제특구의 보세구역화는 양포항의 보세구역을 첫단계로 계속
확대한다는 정책이다. 이계획과 관련,모부성장은 시간이 걸릴것이지만
90년대후반 또는 다음세기초에는 반드시 이루어 질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있다.
해남의 적극적인 외국기업유치정책은 각종우대책과 함께 성공을
거두고있다. 성통계국에 따르면 1천6백개 외국기업이 진출했으며
대부분은 홍콩 또는 대만회사들인 것으로 나타나고있다.
프랑스투자조사단 앞에서 모부성장은 이렇게 강조했다. "해남의
개발전략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며 다음세기에 또하나의 홍콩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