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병원 입원실 복도에서 입원환자 일행이 문병온 30대를 살해
하고 환자와 함께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8일 밤 10시30분께 서울 중구 저동 2의 85 백병원 9층 입원실 복도에서
이 병원 906호에 입원한 김민수씨(36.부동산소개업.충남 당진군 당진읍
채운리 동우연립 304 호)를 면회 온 정성윤씨(39.무직.서울 송파구 방이동
147의 2)가 김씨의 일행 3명과 시비를 벌이다 이중 1명이 휘두른 흉기에
목과 배등 7군데를 찔려 이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2시간50여분만인 9일 오전 1시20분께 숨졌다.
이들은 범행을 저지른 후 곧바로 환자복 차림의 김씨를 데리고 행적을
감췄다.
사건 현장을 목격한 이 병원 간호사 안혜자씨(25.여)에 따르면 이날
정씨가 병 원복도에서 30대로 보이는 남자 3명과 말다툼을 벌이던 중
갑자기 이들 중 1명이 품 속에서 길이 30 가량의 흉기를 꺼내 정씨의 목과
배 등을 마구 찌른 뒤 김씨와 함 께 승강기를 타고 달아났다는 것이다.
사건 당시 입원실 복도에는 20여명의 방문객및 환자가 있었으나 흉기를
든 범인 일행을 제지하지는 못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 현장 주변에 있던 김씨의 처남 이재시씨(29)와 친구
이강식씨 (40)를 연행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김씨는 지난 6일 낮 12시30분께 충남 당진군 소재
자신의 집 으로 찾아온 고향 선배인 정씨등 3명과 카페 인수문제 등의
문제로 다투다 이들로부 터 폭행당해 얼굴에 타박상을 입고 7일 오후 2시
이 병원에 입원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숨진 정씨가 과거 충남 당진군 당진읍에서 부동산 소개업을
하면서 김씨 와 거래를 맺어왔었다는 김씨의 친구 이씨의 말에 따라
사업관계로 인한 이해다툼에 서 김씨가 폭행당한 뒤 입원하자 정씨가 이를
합의하기 위해 찾아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사건 직후 도주한 김씨가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보고 김 씨의 연고지에 수사대를 급파하는 한편 김씨가 병원에 입원한 이후
찾아온 방문객들 을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