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우 뚜우."
임신년새아침 첫출항을 알리는 뱃고동도 우렁차다.
울릉도 동북방 북위39도 대화퇴어장에서 밝아오는 새아침을 맞는
수산청어업지도선 무궁화15호(1천5백t급).
이 지도선의 30여명선원들은 그어느해 보다 가슴벅찬 새해를 맞는다.
남북교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수산분야가 다른 어느분야보다 교류가
쉽게 이루어질것으로 예상돼 우리어선단과 함께 가장먼저 북한수역으로
진출해야하기 때문이다.
선장 성병은씨(50)와 항해장 임영관씨(45)를 비롯한 선원들은 이른아침
갑판에 올라 황금빛으로 일렁이는 북녘바다를 바라보며 아득하게만
느껴졌던 군사분계선이 남북교류로 지워질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선장 성씨는 "대화퇴어장에서 서쪽으로 반나절만 달려가면 원산항에
도착할수 있다"며 "지척에 두고도 멀게만 생각했던 거칠은 북한바다가
이제는 정든 우리 연안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통신사 장익천씨(33)는 "그동안 어선납치를 막느라 밤낮을 가리지않고
고심해 왔으나 올해부터 그럴 염려가 없어지게될것"이라고 흐뭇해 했다.
어업지도선은 동서남해에 모두 15척이 배치돼 안전조업지도 생산지도
어선보급 지원 불법어업지도단속 외국과 어업협정수행등의 임무를
맡고있다.
이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임무는 동서해역의 월선피랍방지.
무궁화15호의 경우 최북방 조업자제선인 북위42도 수역일대를 특별
관리하고 있다.
이수역은 북한의 함경북도 청진항과 위도가 같아 위험한 수역으로
손꼽고있는 곳이다.
우리어선들이 고기떼를 쫓아 조업하다 자신들도 모르게 자제선을 넘을때도
있고 조업중 해류에 밀려 북한수역으로 올라가기도 한다는것.
우리어선을 납치해 가는 북한경비정은 50노트의 초스피드를 자랑하는
쾌속정.
지난89년이후 완전무장한 이쾌속정이 우리어선 3척을 납치해갔다.
어업지도선은 이같은 사고를 막기위해 하루3회 월선예방과 기상정보등의
홍보활동을 하지만 조업해역이 너무 넓어 효율적인 지도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신사 장씨는 "해군으로부터 북한경비정이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거나
태풍경보등 기상정보를 입수하면 긴급대피토록 방송을 하지만 어민들이
내려놓은 그물을 쉽게 걷어올릴수 없다며 고집을 부려 애를 먹을 때가
많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유류 식수 선수품등 보급품을 지원해주거나 조난어선구조,
긴급환자를 안전하게 이송한후 어민들이 고마워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선원들은 올해 수산교류가 시작되면 북한수역에서도 북한어민들이 긴급한
구호를 요청해올 때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입을 모았다.
우리정부는 이미 지난4월 연어자원을 공동개발키로 북한에 공식제의
하고있으며 해양환경보전을 위해 해양오염공동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강구하고있다.
정부는 올상반기내 수산교류의 길을 열기위해 공동어로 합작사업을 통한
진출 입어료를 부담하는 직접조업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
북한수역의 풍부한 수산자원과 인력등을 잘만 활용한다면 자원 고갈로
고전하고있는 수산업계가 크게 발전할수 있는 계기가 될것으로
기대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