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채권시장의 주변환경은 그 어느해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금융시장개방 4대선거 실시등으로 경제 정치적 환경이 예측을
불허하고 있다.
금년에도 경제는 7-8%의 성장이 예상된다. 물가는 4대선거실시에 따른
인플레 기대심리 확산과 연초 공공요금인상등으로 고물가추세가 이어질
조짐이다.
통화금융측면에서는 물가안정과 국제수지적자축소를 위한 통화긴축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나 연이은 선거실시에 따른 자금살포,
중소기업등에 대한 자금지원과 금리자유화 2단계조치실시에 따른
금리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신축적인 통화공급이 불가피하다.
92년의 시장금리는 91년과 마찬가지로 고금리를 지속할 전망이다.
채권시장에서만 보더라고 국채 지방치 금융채 회사채의 발행수요가
줄을 서 있다. 반면 채권을 소화해 낼 신규매수세는 새로 개발되지
않고있다.
92년 채권시장은 발행물량증가와 이에따른 채권고수익률현상의
지속이 예상된다.
금년의 채권발행 예정량은 공식적으로 집계된 것만도 이미 56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작년보다 6조원이 더 많은 규모이다.
지방자치단체발행 지방채, 시중은행의 금융채, 발행에 제한을
받지않는 카드채 리스채등의 특수채와 사공채까지 고려하면
60조원을 훨씬 넘는 채권이 발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사회간접자본확충 재원과 추곡수매자금 마련등을 위해
발행하는 국채는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86년 국제수지흑자에 따른 해외무분의 통화증발을 막기위해
대량발행되기 시작한 통안채는 국제수지의 적자반전에 따라
발행량이 축소되고 있으나 통화관리강화 수단으로 여전히 효용성이
있어 분기별로 순증발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공채는 발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발행물량규제를 받는
회사채는 작년의 12조원보다 13조원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그러나 정부의 재정지출확대로 민간기업이 금융권에서 자금을
차입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업종전환단자사의 여신감축으로
기업의 단기자금조달은 애로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92년 회사채의 만기도래분이 연간회사채발행물량의 절반
가량인 6조원에 달해 빚을 갚기 위한 회사채인 차환용을 제외한
운영자금이나 시설투자목적의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여지가 점점
축소되고 있다.
내년 회사채는 발행량이 전년보다 1조원이 늘어나도 전체채권
발행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8%에서 22.9%정도로 줄어들어
기업의 자금조달은 더욱 어려워질 형편이다.
증권업계는 채권수요를 최대한 늘려잡아도 57조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공급규모가 60조원을 훨씬 웃돌것으로 보여 공급과잉이
예상된다고 우려하고 있다.
증권관계자들은 채권공급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반현
수요기반확충이 부진한데다 물가상승압력이 지속돼 인플레율
이상의 프리미엄을 요구하는 투자자심리상 채권수익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시기별로 보면 상반기는 수익률이 상승하고 하반기에는 하향
안정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분기별로는 U자패턴이 반복될 것으로
증권관계자들은 예상하고있다.
1.4분기는 재정자금이 금융권으로 환류되고 증권사가 결산
대책으로 매도를 계속 자제해 채권수익률(회사채기준)이 연18.7%정도까지
떨어졌다가 분기말에는 단자사여신회수가 본격화되며 연19.3%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결산을 마친 증권사의 급매물출회와 기업의 세금수요가 몰린
2.4분기에 채권수익률은 지속적으로 상승, 연20%까지 넘볼것으로
예상된다.
계절적인 자금비수기인데다 신축적 통화관리가 예상되는
3.4분기초에는 수익률이 연19.1%까지 내릴수는 있겠으나 추석이후
통화관리강화 움직임이 일면 채권수익률은 연19.4%수준으로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금리자유화 2단계조치가 실시되고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통화팽창
압력이 늘것으로 보이는 4.4분기의 수익률은 연18.5%까지의 하락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