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밤 늦게 부터 눈이 내린 서울시내는 28일 아침 대부분의 도로가
강추위로 빙판을 이뤄 출근길의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는 바람에
곳곳에서 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져 직장마다 지각사태가 속출하는 등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아침 많은 시민들이 자가용 운행을 포기하고 지하철 등 대중 교통
수단을 이용, 교통량이 평소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음에도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한남대교, 잠실대교, 영동대교 진입로를 비롯 주요
간선도로를 오가는 차량들이 시 속 10 이하로 운행해야 했다.
특히 한남대교와 올림픽 대로에선 이날 오전 7시30분께부터 차량
접촉사고가 잇 따라 한동안 차량들의 운행이 거의 정지되기도 했다.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교통 비상령을 내리고
제설차 66 대를 비롯, 1천1백23대의 차량과 5만6천6백여명의 인원을 동원,
제설작업을 폈으나 너무 늦게 제설작업에 나선데다 한파까지 몰아닥쳐
차량통행이 많은 도심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간선도로가 빙판을 이뤘다.
경찰은 이에따라 이날 오전 4시부터 9시20분까지 북악산길, 인왕산길,
해방촌길 등 3곳의 교통을 통제하기도 했다.
지하철 공사는 이날 아침 2분-2분30초 간격으로 전동차를 운행했으나
승객들이 평소보다 30% 이상 늘어나는 바람에 대부분의 지하철역이 크게
붐볐다.
이날 강남지역 등 주요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는 자가용 출근을 포기한
시민들이 택시나 버스등을 이용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채 발을 동동 구르며
차를 기다리는 모 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하철을 이용한 직원들은 대부분 제시간에 도착했으나
70여대의 통근버스를 탔던 2천여명은 출근 시간인 오전 8시30분 보다 30-40
분이나 늦게 회사에 도착, 집단 지각사태를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