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들이 최근 그룹차원의 홍보기능을 대폭 축소하는 추세를 보여
주목되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 럭키금성, 대우 등은 지난 80년대
초반부터 강 화해온 그룹차원의 홍보활동을 최근 급격히 약화시키며 단위
기업별 홍보에 주력하 고 있다.
삼성의 경우 회장비서실 내의 홍보팀 기능이 종전의 그룹업무 전반에
대해 홍보 하던 것에서 최근 계열사들의 홍보활동을 총괄조정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비롯한 각 계열사의 독자적인 홍보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그룹 홍보실의 사업관련 홍보기능은 계열사들의 홍보가
중복되거나 일시에 겹치지 않게끔 조정하는 역할 정도로 축소됐다.
현대그룹은 홍보기능을 맡고있는 문화실에서 역시 계열사들의
홍보조정과 정주 영 명예회장의 개인홍보 업무 등만을 맡고있고 실질적인
사업관련 홍보는 계열사들 에 거의 넘긴 상태다.
대신 현대자동차 등 계열사들의 홍보기능이 종전보다 대폭 강화됐다.
대우의 경우 각 그룹이 공통적으로 벌이는 기업 이미지 광고마저 최근
없애면서 그룹의 홍보를 대폭 축소하고 있고 럭키금성그룹도 계열사들의
자율경영을 유도하면 서 홍보기능도 계열사들에 대부분 넘겼다.
한진그룹, 금호그룹 등 항공사를 갖고있는 그룹들은 그룹차원의 홍보는
거의 없 이 항공사 중심의 홍보만을 대폭 강화하고 있고 기타 비제조업을
주력업종으로 하거 나 제조업 중에서도 일반과 직접 관련을 맺지않고 있는
업종을 주력기업으로 하는 그룹에서는 한때 유행처럼 따라하던 그룹
홍보를 최근 들어 거의 없앤 상태다.
재벌 그룹들이 지난 80년대 초반 이후 열 올리던 홍보활동을 이같이
축소시키고 있는 것은 경영난 심화 및 계열사 독립경영원칙 등의 요인
외에도 TV광고 등이 전체 홍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홍보업무의
단순화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데 따른 것 으로 풀이된다.
대기업들은 이에 따라 그룹 홍보업무를 사보 발행과 사내 방송 등
그룹내 홍보에 주력해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