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4분기중 수출부진과 재고증가로 자금부족규모가 확대된 가운데
기업들은 부족 자금을 메우기 위해 금융기관의 차입을 확대했으며 이 과정
에서 금융기관 들로부터 지나친 꺾기(양건예금)를 강요당했던 것으로 나타
났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4분기 자금순환동향"에 따르면 기업들은 이
기간중 설비및 투자활동이 둔화됐음에도 수출부진과 재고증가로 자금부족
규모가 8조3천억 원을 기록, 작년동기보다 1조4천억원이 늘어났다.
기업들은 이를위해 동기간에 14조1천2백16억원의 자금을 조달, 부족한
자금을 메우고 나머지 5조8천43억원을 금융기관의 예치금이나 유가증권
형태로 운용한 것으 로 나타났다.
한은은 기업들이 지난해 3.4분기에 9조6천8백억원의 자금을 조달,
부족분을 메 우고 2조8천2백억원을 금융자산으로 운용했는데 올
3.4분기에는 금융자산 운용규모 가 작년동기보다 3조원이 늘어난
5조8천억원에 이른 것은 기업들의 여유자금이 확대 됐다기 보다는
금융기관들이 꺾기형태로 유치한 자금이 증가한데 가장 큰 원인이 있 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금융기관들은 지난해 3.4분기에는 당국의 강력한 지시에따라 기업들에
자금을 대출해주면서 올해 3.4분기처럼 꺾기를 심하게 강요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이 직접및 간접금융 형태로 조달해서 사용하고 남은 자금
5조8천억원은 C D(양도성 예금증서) 매입, 정기예금등 저축성 예금,
제2금융권의 신탁, 회사채와 금 융채 등에 주로 맡긴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부족자금 조달형태를 보면 은행차입, 신탁및 개발기관 차입
등 간접금 융은 50.8%를 기록, 절반을 넘었으며 주식시장의 침체에 따라
직접금융은 33.6%에 그쳤으며 직접금융의 상당부분은 회사채 발행이
차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기업이 부족자금을 조달한 원천은 개인이 55.1%였으며 정부 17.7%,
해외 16.8%, 금융 10.4%의 순이었다.
기업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자금부족 규모가 늘어난 것은 수출부진과
더불어 공 산품과 수입원자재등의 재고증가 때문인데 재고는 지난해 동기의
1조1천9백억원 감 소에서 1조4백억원의 증가로 돌아섰다.
자금부족에 따라 기업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3.4분기의
21.8%에서 올해는 7.7%로 격감했는데 이는 1.4분기의 20.9%, 2.4분기의
14.8%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