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주가의 급락으로 주식시장이 붕괴될 위험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증권회사가 보유상품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해 주가하락을
부채질하는 등 기관투자가로서의 의무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21일까지 31개 증권회사는
1천2백49억9천만원어치의 주식을 사고 9백94억7천만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전체적으로는 2백55억2천만원어치의 주식을 더 매입했으나 동부, 고려,
대유증권 등 7개 증권회사는 보유주식을 더 내다 판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7개 증권회사의 상품주식 순매도규모는 동부증권이
1백10억1천만원으로 제일 많았고 고려증권 28억8천만원, 대유증권
9억2천만원, 대신증권 6억원, 상업증권 4억9천만원, 조흥증권 3억9천만원,
건설증권 3억1천만원으로 나타나 지난 7월부터 증권업무를 개시한
대부분의 신설증권회사들은 종합주가지수가 6백선으로 떨어지자 평가손을
우려해 서둘러 보유주식을 매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신설증권사의 경우 지난 8월7일 증권업협회가 주식신용융자
과다로 인한 주식시장의 교란을 방지하기위해 신용융자 축소를 결의한 이후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기존의 24개 증권회사들은 신용융자규모를
축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신용융자규모를 늘려 지난 23일 현재
상업증권을 제외한 5개 신설증권사가 신용 융자한도를 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7월부터 영업을 시작해
주식상품 평가손을 내지도 않고 있는 신설증권사들이 너무 자사의
이익에만 집착해 기관투자가로서의 의무를 게을리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