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대 학력고사가 사상 유례없이 쉽게 출제돼 각 대학의 합격점이 대폭
상승한 가운데 중상위권 대학인 경희대에서도 3백점대 이상의 고득점자가
대거 탈락하는 현상을 보였다.
27일 합격자 발표를 한 경희대의 경우 3백점 이상의 학생은 모두
3백2명으로 지난해의 54명에서 6배 가까이 늘었다.
한의예과의 경우 합격자 85명의 학력고사 평균점수는 3백9점, 최저
점수가 3백5점인 것으로 나타났고 불합격자 가운데 3백점 이상 고득점자도
82명에 달했다.
의예과의 평균점수는 3백5점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26일 합격자를 발표한 연세대의 경우도 3백점 이상의
고득점자가 전체 정원의 52% 에 해당하는 2천5백65명이었으며 3백점 이상
학생 가운데 75명이 탈락했다.
한편 29일 합격자를 발표하는 서울대의 경우 예.체능계를 제외한 거의
모든 학과가 3백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돼 후기대학 입시를 둘러싸고 큰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