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저하로 연말을 맞은 국내 금시장이 크게 위축
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후 런던과 홍콩 등 국제 금시장의
금시세 가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시장은
경기침체 등으로 크게 위축돼 도매값이 돈(3.75g)당 3만7천원선에서 계속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런던 금시장의 가격을 기준으로 한 금값은 지난 9월말의
온스(31.1035g)당 3백5 0달러에서 10월말엔 3백60달러, 11월말엔 3백67달러
등으로 최근들어 계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보통 국제시세에 연동되는 국내의 도매가격 기준의 금값은 지난
10월말 의 3만7천3백원에서 11월말엔 3만7천원으로 떨어졌으며
이달들어서는 23일 현재 3만 7천2백원선을 유지, 국제 시세와는 달리
약세를 보이고 있다.
또 도매가격과는 달리 전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에서 고시하는 소매
금값은 국내 금시장의 침체현상이 반영돼 지난 8월 이후 계속 돈당
4만3천원으로 변하지 않고 있 다.
국내 소매 금값은 걸프전 기간인 지난 1,2월에는 돈당 최고 4만7천-
4만8천원이 었다.
이같이 국내 금시장이 침체를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국내 경기의
침체에 따라 귀금속류 등 불필요한 사치품에 대한 수요가 대폭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 되고 있다.
또 싸고 질좋은 북한산 금이 지난 9월에만 6백88kg이 들어오는 등
올들어 대량 반입돼 국내 전체 금 공급량이 크게 늘어난 것도 금시장
위축의 한 요인으로 지적되 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일부 금 가공업체와 판매업체들의 전업과 폐업이
지난달부터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