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4분기중 우리경제는 건설과 설비투자활동이 올해보다 위축되고
수출회복은 가시화되지않는 가운데 분기말 가까이 갈수록 총선을 앞둔
선거열기로 민간소비의 둔화 추세가 멈추거나 다시 강해지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으로 볼때도 정부의 물가안정,국제수지적자 축소를
위한 총수요 억제 정책으로 소비를 제외한 내수부문 위축이 뚜렷해지면서
실질성장률은 7.2%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금년 상반기까지 과열양상을 보였던 건설부문의 진정현상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민간부문의 주택및 상업용 건축활동은 금년말을 고비로
착공물량이 완공물량보다 적어지면서 완연한 위축이 가시화될 것이다.
다만 지역개발과 사회간접자본 확충등 정부부문의 공공건설투자는 다소
할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도 위축되고있다. 중견 중소기업들의 부도가 속출하는등 극심한
자금난을 경험했던 기업들이 신규 투자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있다.
더욱이 수출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과 정부의 내수억제 정책으로
내년에는 국내 매출 신장전망마저 불투명해 기업설비투자가 활기를 띠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도 큰 폭의 신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미미하나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세계경기와 환율의 지속적인 절하는 내년
수출회복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그러나 선진국에 비해 낮은
기술수준,높은 임금 및 금융비용,사회간접자본의 부족,인력난 등 경쟁력
약화요인이 단기간 내에 극복되기는 어려워 내년 1.4분기는 물론 연간
수출도 증가율면에서 금년 수준을 크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수입은 내수의 위축과 수입단가의 안정으로 내년 1.4분기에는
증가율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연중으로도 금년보다 통관기준으로
10%가량이 늘어난 9백5억달러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연간 무역수지적자 규모는 여전히 금년수준 또는 금년 수준을 다소
상회하는 1백13억달러(통관기준)수준이 예상된다. 수입규모가
수출규모보다 이미 커져 는데다 수출의 획기적인 신장도 기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제수지 적자 누증으로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의 평가절하는
내년1.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제수지 적자폭이
가속적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과 주식시장의 개방에 따른
외국자본의 유입이 원화의 절하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여 하반기부터
절하폭은 다소 작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는 채소류 수산물 등의 계절적인 공급감소와 공공요금
개인서비스요금의 집중인상등 연초에 상승압력을 많이 받는 것이
일반적이나 내년1.4분기에는 예년에 비해 물가상승폭이 작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인서비스요금은 그동안 큰 폭의 상승으로 인상요인이
상당부분 해소됐고 공공요금도 내년에는 인상시기가 연중으로 분산될
예정인데다 상승폭도 금년보다는 작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택가격 하락으로 집세도 점차 안정추세를 보일 것이다.
인력난은 1.4분기중 건설활동이 저조해지는등 계절적인 요인으로 다소
완화될 듯하다. 그러나 2.4분기 가까이 가면서 선거와 관련한
인력이동등으로 실업률이 2 2.5%의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제조업의
구인난이 다시 재연될 소지가 있다.
시중자금사정은 계절적으로 자금비수기인데다 올해말의 유동성 공급효과가
남아 있을 내년1.4분기까지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이에 따라
실세금리도 안정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연중으로 볼 때 금년보다 실세금리가 크게 떨어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설비투자 위축과 건설경기의 진정으로 자금수요가
금년에 비해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연이은 선거와 재정지출 증대등으로
민간기업부문으로 유입되는 자금공급이 위축되고 단자사 업무전환
완료,금리자유화등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금융비용이 크게 낮아질
가능성은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