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들의 계열화.사업다각화작업이 활기를 띠고 있으나 이를 위해서는
업체자체의 내실화가 선행되어야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계열화및 사업다각화작업을 펼쳐가고 있는곳은
대구지역의 양대 유통업체인 대구백화점과 화성산업(동아백화점).
대구백화점은 지난해 대백종합건설 설립이후 금년에 대백기획 대백관광
대백정보통신등 3개계열사를 잇따라 설립,기존의 백화점,대백가구
대백상호신용금고 대흥양행 링컨무역등을 포함,모두 10개사로 늘렸다.
화성산업의 경우는 자체적으로 유통사업부와 건설사업부를 두고 아파트등
대형건설사업과 슈퍼마켓 편의점등의 유통관련사업을 적극 추진해가고
있다. 계열사로는 덕산무역 덕산기공 동진건설등을 두고있다.
지방유통업체들중 광주가든백화점도 청전건설 청전주택 청전정보등을 별도
자회사로 두고있으며 같은 지역의 화니백화점도 화니음료 화니슈퍼체인
삼양버스 전화관광등의 자회사를 설립,운영하고있다.
수도권유통업체들도 계열화.사업다각화작업을 적극화하고있다.
다점포화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뉴코아백화점은 슈퍼마켓 편의점
외식사업등으로 다각화의 영역을 넓히고 있는 한편 광고대행사인
뉴코아종합기획과 건설회사인 시대종합건설을 별도법인으로 갖고 있다.
미도파의 경우는 백화점외에 편의점.슈퍼마켓인 스파와 외식체인점인
코코스외에 건설사업부를 강화하고 있고 금강개발산업은 현대백화점외에
호텔사업을 대폭 강화해 소련의 블라디보스토크에까지 호텔을 건설중이다.
삼성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를 선언한 신세계백화점도 별도법인설립을
가시화하고 있다.
또 슈퍼마켓업체인 한양유통은 슈퍼마켓 백화점 대중양판점(GMS)등 다양한
소매업태외에 마크로코리아라는 도매업체를 네덜란드의 SHV홀딩스사와
합작설립했다. 해태유통 LG유통 농심등도 백화점및 GMS사업에 새롭게
뛰어들고 있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사업다각화및 계열화작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것은 소비자들의 니즈(Needs)가 다양해지면서 이에대한 대응이
시급해지고 있는데다 신업태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동안 하나의 업태를 운영하면서 축적된 각종 노하우를 다른업태에
적용시켜 사업을 확장,규모의 이익을 거두려는 노력으로도 볼수있다.
최근의 경기침체와 경쟁격화로 생존을 위해서는 변신이 불가피해지고
있는데 따른것이기도 하다.
국내업체들이 성장의 모델로 삼고있는 일본 유통업체들은 이미
사업다각화와 계열화작업을 펼쳐 세이부(서무) 다이에이등은 계열사의
숫자만도 1백개를 넘어서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사업다각화와 계열화로 급성장을 보이던 일본업체들이
최근들어 계열사를 감축하고 일부 점포를 폐쇄하는등 쇠퇴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출경기와 부동산경기가 확대되면서 급성장이 가능했던것이
버블(Bubble)의 허상이 파열되면서 이익률이 크게 떨어지는 어려움을
겪고있기 때문이다. 부동산경기의 침체,금리의 급상승,대점법완화에 따른
경쟁격화가 팽창제일주의에 급제동을 걸고 있는 것이다. 일부업체들은
사업확대를 위해 그동안 엄청난 규모의 차입금을 끌어대 최근에는 이익을
넘어서는 이자지급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따라서 이들 일본업체는 자회사를 매각하고 매장을
리뉴얼(보수재개점)하는 동시 대대적인 경영혁신을 단행하고 있으며
경영방식도 사업부별 자주경영과 전문경영인에 의한 집단경영체제로
바꾸어가고 있다.
근래 미쓰코시(삼월)백화점이 새롭게 각광을 받고 슈퍼마켓업체인
이토요카도가 소매업계 최고의 지위를 누리고 있는것도 일찍이 이같은
경영방법을 채택해왔기 때문인것으로 보인다.
국내유통업체들도 현재 일본과 같은 어려운 사업환경을 맞고있다.
이른바 저성장시대가 도래하고 있는데다 각종비용이 급상승하고 있어
이익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때문에 일부업계 관계자들은 "지나친 팽창주의가 낳을수 있는 부실화를
막기위해 안정성장의 기반확보가 그어느때보다 중요한 때"라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