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가 경제수준을 앞지르며 급속히 선진국형 소비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갖가지 세계최고기록을 내놓고 있다. 자동차의 급격한 보급으로
교통사고율이 세계최고이다. 사회적 갈등으로 인한 고소고발사건도
세계최고수준이다. 여기에다 에너지소비증가율도 세계최고라는 것이다.
매년 10%이상 에너지소비가 늘어나고 올해의 경우는 그 증가율이 11. 6%로
경제성장률 8. 6%(추정치)를 크게 능가하고 있다. 무언가 브레이크가
필요한때다.
선진국의 1인당 에너지소비량은 석유환산으로 대강 4t쯤 된다. (미 7.
5t 구서독4. 4t 영불3. 6t 일3. 1t)개발도상국의 1인당에너지소비량은
420 으로 선진국의 10분의1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은 어떤 수준인가. 89년의 경우 1인당 소비량이 2t쯤되어 빠른
속도로 선진국형에 접근하고 있다. 이것 하나만 가지고도 급변하는
한국사회의 자화상을 엿볼수 있다.
산업체의 수요증가,자동차의 급증,각종 생활기구의 전기
전자상품화,생활공간의 쾌적화를 추구하는데 따른 전기사용증가등이
에너지소비를 크게 늘리고 있는 원인이라 할수있다. 경제성장률을
앞지르는 소비증가가 문제이지만 어쩔수 없는 사회현상일수도 있다.
이것은 에너지문제에의 대응이 안이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동자부산하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3일 92년에너지절약방안을 내놓았다.
전기요금 대폭인상,자가용 10부제 운행,경승용자보급등 수요억제방안이
뼈대를 이루고 있다. 에너지수입증가에 따른 무역수지악화등 당장 불똥이
떨어진 문제여서 그같은 단기적 처방도 무리가 없는 범위내에선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중장기적인 근본대책이 될수는 없다.
에너지효율화만이 문제해결의 기본이다.
국제경쟁력의 차원에서도 그렇다. 산업체에서의 에너지효율화,냉장고
세탁기등 각종 전기용품의 절전용개발,에너지관리합리화등 에너지를 어떻게
더 유효하게 쓰느냐가 중요하다. 일본의 GNP1억엔당 에너지소비는 74년에
석유환산으로 225 였으나 88년엔 이를 144 로 성에너지화했다. 이같은
일을 우리도 각부문에서 추진해야 한다.
1차에너지소비 대GDP원단위 추세를보면 78년을 100으로 했을때 88년에
미국은 80수준으로,일본은 75수준으로 이를 낮추었다. 이처럼 에너지를
효율화해야 소비절감은 물론 국제경쟁력도 갖추게 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대증료법적 단기대책은 언제나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