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수입승용차의 판매가 작년보다 크게 줄어든 가운데 국내기업들의
수입승용차 판매 포기가 잇따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제승용차의 국내 수입이 허용된 지난 87년
이후 국내 기업들의 수입승용차 수입판매가 활기를 띠었으나 지난해를
고비로 수입승용차의 국 내 판매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외제차
수입에 따른 비난여론이 고조되자 수입 차 판매업체들의 외제차 수입판매
포기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88년부터 프랑스의 르노자동차 수입 판매에 나섰던 (주)쌍용은
지난 4월부터 르노승용차의 수입을 포기, 르노는 국내시장 진출 2년반만에
사실상 한국으로부터 철수한 상태다.
(주)쌍용은 지난 88년과 89년에 각각 6대의 르노승용차를 국내에
수입판매했으며 지난해엔 27대, 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는 10대의
르노승용차를 판매했었다.
르노승용차의 수입업무를 담당했던 쌍용의 한 관계자는 "르노차의 국내
판매실적이 부진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대기업의 외제차 수입에 대한
비난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점을 감안, 르노승용차를 수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웨덴의 사브승용차를 국내에 수입판매해왔던 두산그룹도 지난 9월 이
차의 수입판매를 포기했다.
두산은 지난 88년에 30대, 89년엔 55대의 사브승용차를 국내에
판매했으나 지난 해에 사브승용차의 판매가 8대로 뚝 떨어진데 이어
올들어서도 12대가량 팔리는데 그쳐 수입승용차의 판매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사브승용차의 수입 판매권을 삼양물산측에 넘겼으나 판매권
이양 이후 아직까지 한대의 사브승용차도 팔리지 않고 있어 이 차의
한국시장 판매가 계속 이루어질지가 매우 불투명한 실정이다.
한편 지난해와 올해 각각 3대와 5대의 영국제 재규어승용차를
국내시장에 수입 판매했던 한국재규어도 지난 10월 재규어의 수입판매권을
포기했다.
이 회사는 재규어 승용차의 국내 판매가 극히 부진, 수입차 매장을
지난 6월 문을 연 영국계 인치케이프사에게 넘겼으며 정비공장은
볼보승용차를 수입판매하고 있는 한진그룹 계열의 한일개발에 넘겨 수입차
판매사업으로부터 완전히 손을 뗐다.